열심히 일한 당신, 이쪽으로 모실게요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8-19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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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2030 MZ세대를 겨냥한 특급호텔의 럭셔리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8억 원대 럭셔리 세단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픽업 및 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니엘 서울의 프리미엄 패키지 ‘어라이브 인 스타일’. 사진제공 l 시그니엘 서울

수요 폭발 ‘호캉스’…럭셔리하게 즐겨라

시그니엘 서울, 8억원 넘는 슈퍼카로 픽업
원하는 목적지까지 샌딩 서비스 등도 제공

인터컨티넨탈 서울 ‘1박1500만원 조수미룸’
한강 세빛섬 요트 단독 이용 등 패키지 눈길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국내 호캉스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호텔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핑계로 가격을 크게 올렸지만 인기 호텔들은 방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요즘 특급호텔들은 여행·레저산업의 핵심 소비자층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럭셔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로 억눌렸던 심리가 ‘보복소비’로 표출되면서 올 여름 휴가 트렌드로 최고급 시설에서 휴식과 재미를 누리는 ‘플랙스’(Flex+Relax)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1500만 원 ‘조수미 스위트’ 패키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이번 휴가철에 ‘썸머 럭셔리 플렉스’ 패키지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까지 진행하는 이 패키지는 스페셜 스위트 객실 1박을 기본으로 지미추 시덕션 컬렉션 템팅 로즈 향수 증정, 보태니컬 에스테틱 전문 스파 브랜드 순다리 스파의 바디 트리트먼트 등을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식도 해운대를 바라보는 신관 1층의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 제공하고 저녁 시간의 해피아워도 운영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첫 휴가철을 맞아 스위트 객실 예약률이 빠르게 늘면서 하이엔드 호캉스가 대세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내놓은 ‘럭셔리 이스케이프 인 더 시티’도 스위트룸 숙박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1박에 정상가 1500만 원 상당인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성악가 조수미가 자주 머무는 객실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픽업·샌딩 서비스 차량으로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한강 프라이빗 요트를 2시간 동안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1인 4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디너 코스, 샴페인 돔 페리뇽 1병 및 페어링 플래터 등도 같이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제주의 도심형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는 지난해부터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스위트룸 투숙을 경품으로 내건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1등 한 명에게 1박 800만원 상당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경품으로 제공했고, 올해는 2박 650만 원 상당의 럭셔리 스위트 이용을 1등 상품으로 내걸어 6월부터 8월까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드림타워의 스위트룸 투숙 이벤트 당첨 고객이 올린 인증샷. 사진제공 l 제주드림타워



●8억짜리 롤스로이스 체험

출범 초부터 토종 럭셔리 호텔을 표방한 시그니엘 서울은 글로벌 셀럽들의 세단으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와 나만의 아트 체험을 차별화된 특화 콘텐츠로 내세웠다.

‘어라이브 인 스타일’은 8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픽업 및 샌딩 서비스가 특징인 상품이다. 영국 왕실 의전차량으로 쓰일 정도로 안락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호텔까지 픽업 및 원하는 목적지까지 샌딩 서비스를 왕복 1회 제공한다. 픽업 장소와 샌딩 목적지는 서울 시내를 비롯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까지 가능하다. 디럭스 스위트룸 1박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스테이 조식도 제공한다. 12월 22일까지 유선 예약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9월에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제휴해 객실 1박과 행사 재입장이 가능한 프리뷰 티켓으로 구성한 상품도 내놓았다. 영국 런던에서 2003년 시작된 프리즈(Frieze)는 스위스 아트 베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열렸고 아시아 도시 개최는 서울이 처음이다.

프리뷰 티켓 소지자는 일반관람 시간보다 먼저 입장이 가능해 여유로운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프리즈 서울’과 함께 열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도 관람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이에 앞서 7월 29일과 30일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셰펴드 페어리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품 투어가 포함된 ‘셰퍼드 페어리 프라이빗 도슨트’ 패키지를 진행하는 등 아트 호캉스를 차별화 아이템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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