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손흥민~‘막판 투입’ 황희찬, 아쉬움 가득했던 시즌 첫 코리안 더비 [여기는 런던]

입력 2022-08-21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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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심이 집중됐던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턴)의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아쉬움만 남겼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많은 영국 현지 교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즌 첫 더비에 관심이 쏠렸지만,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31분 히샬리송으로 교체됐고, 벤치에 있던 황희찬은 후반 36분에야 투입됐다.

경기장 안에서 만남은 불발됐지만, 둘은 경기 후 라커룸 밖에서 긴 대화를 나눴다. 스포츠동아와 만난 황희찬은 “코리안 더비를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흥민이 형과 좋은 무대에서 같이 뛰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팀 사정이 있기에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은 3패로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은 아직 승리는 없어도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초반이라 더 높이 올라 갈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경기력에도 승리를 따낸 것에 만족했다. 그는 “가끔 지는 경기를 비기고, 비기는 경기를 이기는 것은 팀에 큰 역할을 한다”며 “전반은 완벽하지 않았으나, 후반은 분명 긍정적 에너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런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시즌 첫 골을 뽑지 못한 것은 몹시 아쉽다. 손흥민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지만, 매번 골을 넣을 순 없다”며 “지난 시즌 같은 경우는 거의 볼을 때리면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골도 분위기를 따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경기의 열기는 뜨거웠다. 상당수 한인 팬들을 포함해 6만여 관중이 몰렸다. 런던 기차 네트워크 파업으로 인한 이동의 불편함, 이른 킥오프 시간 등 악재가 있었으나, 많은 팬들이 오전부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손흥민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 전 토트넘 팬 마이크 다윈 씨는 자신이 착용한 특이한 유니폼 마킹을 자랑하며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뽐냈다. “나는 손흥민 선수의 큰 팬이다. 매 시즌 유니폼에 ‘SON’ 마킹을 하지만 이번 시즌은 특별한 문구를 넣었다”며 “‘GO ON MY SON (가자, 나의 손!)’ 마킹에 7번을 새겼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니폼을 입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 구단 스토어 관계자는 “매치데이에 가장 많이 팔리는 유니폼 주인공은 손흥민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후반 19분 해리 케인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케인은 EPL 통산 185골을 신고해 리그 역사상 단일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맨체스터시티 소속이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184골이다.

한편 손흥민은 울버햄턴전 도중 팀의 주장 위고 요리스와 언쟁을 벌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요리스가 수비 가담 문제로 손흥민을 질책했다. 이에 손흥민은 요리스에게 진정하라고 답했다”고 보도했
다. 다행히 몸싸움 직전까지 갔던 2019~2020시즌 에버턴전 때처럼 심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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