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V, 美보조금 제외’ 파장…정의선 회장, 해법 찾아 긴급 방미

입력 2022-08-25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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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등 5개 모델 제외…미 공장 설립 앞당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방미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이나 워싱턴 D.C. 등이 유력하다. 이번 출장에는 국내외 대관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약 일주일간 머물며 미국 정관계 인사,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IRA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을 보인다.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 호조로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으로 전기차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해 시행된 IRA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등에서 만들어진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은 기존 72개 모델에서 21개로 축소됐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인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가 보조금 없이 테슬라(70%)에 이어 2위(9%)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IRA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착공예정이었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 공사를 시작하면 2024년 하반기엔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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