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의료계 디지털 혁신에 앞장”

입력 2022-08-25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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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격운영에 들어간 중앙대광명병원의 스마트 임상시험센터에서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을 시험 프로세스에 도입했다. 사진제공|중앙대광명병원

국내 최초 ‘스마트 임상시험센터’ 문 열어

IoT·블록체인 기반으로 자동화 구축
업무 효율성·신뢰성 모두 대폭 높여
‘환자중심’ 디지털 인프라 확충 주력
디지털 병원 구축을 통한 스마트 의료 환경 구현은 이제 종합병원 이상의 대형병원에선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서비스 환경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조건이다. 특히 의료 및 바이오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이 손을 잡는 이른바 ‘산·학·연·병’ 체제도 IT 시스템을 기반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제 효과를 낸다.

지난 3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허브의료기관이자 광명의 첫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개원 초기부터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중앙대광명병원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임상시험센터(STC)를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 임상시험 패러다임 변화 이끌 혁신

1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중앙대광명병원의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는 기존 의료 임상시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혁신적 시설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임상시험은 각종 약물의 약리(몸과 약물의 상호작용)와 임상 효과를 확인하고 이상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연구)이다.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중앙대광명병원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는 1개 병동 전체(66개 베드)를 임상시험 전용공간으로 구성했다. 센터 설계 때부터 동시에 2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규과제는 한 달에 6건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IoT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절차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한 점이 돋보인다. 임상연구데이터를 전자증례기록서와 연동시켰고, 입력과 저장 과정에서 인력 개입이 최소화돼 기존보다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병원 안의 임상시험기관이란 장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약품 특성에 따라 피부과, 정형외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등에서 최대 8명의 PI(임상연구자)를 선정할 수 있다. 아울러 1상 연구에서 2∼3상 연구까지 단계별 지원도 가능하다.

유광호 중앙대광명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이곳은 기존 임상시험 공간과 달리 임상시험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설”이라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미래 운영의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는 의대, 약대, 공대, 자연과학대를 산업계와 연결한 융복합연구를 통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실적을 갖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런 프로젝트 실적과 스마트 임상시험센터의 연구 역량에 KTX광명역세권이란 입지 장점을 더하면 광명 의료복합클러스터와의 시너지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자동화로 ‘환자중심’ 가치 실현

스마트 임상시험센터 운영에서도 나타나듯 미래 혁신병원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대한 중앙대광명병원의 의지는 무척 강렬하다.

최근에는 지능형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기반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해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블루프리즘과 도입계약 및 업무협약을 맺고 지능형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블루프리즘은 중앙대광명병원의 RPA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병원에 RPA 전문가 교육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프로그램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를 위해 RPA CoE(전문가 조직)를 의무기록팀, 보험심사팀, 원무팀, 기획예산팀, 스마트헬스파트 등 5개 부서에 시범 도입했다. 향후 점진적으로 병원 내 전 부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의료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는 병원의 핵심가치인 ‘환자중심’을 실현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

이철희 병원장은 “RPA를 통한 전사적인 프로세스 혁신이 이뤄지도록 인적, 물적자원 등의 준비를 갖추었고, 궁극적으로 환자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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