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육사오’ 김민호 “군인 역만 3번…사진 찍을땐 저절로 경례” [인터뷰]

입력 2022-08-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호가 잇단 주연작에서 군인 캐릭터로 나서 “실제 군인이 아니냐”는 호기심 어린 시선까지 받고 있다. 사진제공|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ENA드라마 ‘신병’·영화 ‘육사오’ 주연 김민호

나이 서른에 20대 초반 군인
덕분에 피부과 열심히 다녔죠
아낌없이 지원해주셨던 아버지
영화 시사회서 소개…뿌듯했죠
“군인 전문!”

배우 김민호(32)는 요즘 군부대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힌다. 최근 파트2를 공개한 ENA 드라마 ‘신병’과 24일 개봉한 영화 ‘육사오’를 통해 실감나는 군인 연기를 펼치면서 수많은 예비역과 장병들의 공감을 자아낸 덕분이다. 주연한 두 작품 모두 군대를 배경으로 해 관련 영상마다 “진짜 군인 아니냐”는 감탄 어린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리고 있다.

25일 서울 한남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3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 군인 캐릭터로 빛을 볼 줄 누가 알았느냐”면서 “요즘에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저절로 경례 포즈가 나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어려 보이려고 용 썼죠!”


‘신병’에서는 사단장 아들이자 어리바리한 성격의 박민석 이병을 맡아 부대의 풍경을 풍성하게 그린다. 1등 복권이 바람에 날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육사오’에서는 해킹 전문 북한군 철진을 연기하며 코믹한 매력까지 살리고 있다.

“군대를 경험한 시청자들이 실제와 비교하게 될 테니 아무래도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올 거라 예상했고, 한편으로는 ‘욕먹을 각오’도 했어요. ‘신병’ 공개 전날에는 잠도 안 올 정도였죠. 그런데 웬걸. 이렇게 호평일색일 줄은 솔직히 전혀 몰랐어요.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었죠.”

2018년 영화 ‘스윙키즈’에서 연기한 중공군 포로 역까지 합치면 군인 캐릭터만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주변에서 ‘전생에 UN참전용사였던 거 아니냐’는 농담도 한다”며 웃었다.

“같은 직업군이지만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해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2018년 28살의 늦은 나이에 육군 제15보병사단에 입대한 당시를 자주 떠올렸어요. 자대배치 받은 첫날에 하도 긴장해서 쓰러진 적도 있는데, 이런 경험이 연기에 잘 투영된 거 같아요. 가장 신경을 쓴 포인트는 어려 보이는 것! 극중 나이가 20대 초여서 피부과에 열심히 다녔답니다. 하하하!”


●“9년만 주연, 실감 안 나”


주연은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나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신병’ 포스터를 보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 비로소 실감났다”고 돌이켰다.

“아버지를 ‘육사오’ 시사회에 초대해 관객들 앞에서 소개하던 순간은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저 어릴 적에 쉬는 날마다 비디오가게에서 액션 영화를 잔뜩 빌려다주시곤 했어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나중에 20배로 갚으라’고 농담하시면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셨죠. 그러려면 더욱 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 해요. 하하.”

‘신병’과 ‘육사오’를 한꺼번에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선 지금을 “인생의 확실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고 있지만, 좀 더 성숙해진 마흔 즈음에는 살벌한 악역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빨리 ‘아저씨’가 된 저를 만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