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 “정신적 문제 多, 사중인격에 자폐 가까워” (종합)[DA:리뷰]

돈스파이크 “정신적 문제 多, 사중인격에 자폐 가까워” (종합)[DA:리뷰]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정신적 문제를 호소했다.

돈스파이크는 26일 밤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스스로 “사중인격”이라고 주장하며 “내 안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가 있다. 네 명 모두 성격이 정반대다. 이름을 붙여서 포지션을 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고 민수는 나다. 혼자 있을 때는 민지(민머리 돼지)다. 민지는 중3 소녀 같이 호기심 많고 착하다. 내가 문자를 보내면 호의적이더라. 해외여행을 갈 때는 아주바(아줌마+바야바)다. 아주바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리더쉽도 좋다”면서 “자폐에 가까울 정도다. 나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돈스파이크는 왜 스스로 자폐에 가깝다고 표현했을까. 그는 “초등학생 때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어느날 조회시간에 혼자 뒤를 바라보며 뭔가 찾고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교실에 혼자 남아 있곤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싫었고 교실 창문 밖을 보는 게 영화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대인 관계 자체가 스트레스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더라. 한 번 나갔다 오면 이틀은 앓아누울 정도로 힘들었다. 집에서 혼자 있는 게 편하다.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갈 때도 있다. 5~6시간이 10분처럼 빠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또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 생각을 혼자 상상하고 규정해서 오해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이해해주지 않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전혀 아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운데 돈스파이크는 대화가 가능하다. 다만 또래 간의 사회적 상호 작용의 경험이 굉장히 적었던 것 같다. 경험이 적으니 상대의 반응을 해석하는 게 어렵고 상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주관적으로 해석한다. 연극을 보는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고 상상과 현실이 헷갈리기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돈스파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실제와 상상이 섞이기도 한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통합된 형태로 하나로 느낀다. 돈스파이크는 통합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가 생기고 스스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돈스파이크는 주관적인 시선으로만 본인을 바라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성이 부족한 면도 있다. 여러 입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게 잘 안 되는 것 같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보는 게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 통합적 사고가 안 될 때 유연성이 떨어지고 공감도 잘 안 된다. 고집을 부릴 때도 있다. 배우자는 ‘상대가 왜 이러지’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