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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폴 인 넘버스] 올가을, 마운드의 트렌드가 다시 바뀐다

최익래 기자

입력 2019-10-21 15:30:00 수정 2019-10-21 2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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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은 변칙의 경연장이다. 적게는 3승, 많게는 4승이 필요한 KBO리그 PS의 특성상 144경기 장기 레이스의 운영법을 고수하는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때문에 PS에서는 사령탑, 그리고 구단의 철학이 담긴 ‘변칙’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트렌드 변화의 진원지가 되는 경우도 잦다. 올 PS에서도 단기전 전술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야구는 투수, 특히 선발놀음이다.” 선발투수가 누구보다 중요함을 드러내는 격언이다.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버티는 팀은 경기 계산을 세우기가 쉽다. 단기전에서 ‘슈퍼 에이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올해 PS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플레이오프(PO)까지 8경기에서 나온 선발승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거둔 1승뿐이다. 나머지 7승은 모두 구원승이다. 단일 PS 최소 선발승 페이스다. 종전 기록은 2010년의 2승이다. 선발승이 가장 많았던 2015년, 2009년, 2005년 등의 10승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페이스다.

단순히 ‘승리’라는 지표를 떠나 이닝 소화에서도 비중이 떨어졌다. 올해 정규시즌 전체 1만2775이닝 중 선발투수가 소화한 건 7792이닝으로 전체의 61.0%였다. 하지만 PS 145.1이닝 중 선발투수는 72이닝만 책임졌다. 비중이 49.5%까지 떨어졌다.

물론 단기전에서 선발투수 교체 시점은 대부분 빨라진다. 선발투수의 이닝 비율은 지난해에도 정규시즌(59.6%)이 PS(56.3%)보다 많았다. 다만 차이는 올해만큼 크지 않았다. 2017년도 정규시즌 60.2%, PS 57.7%였으며 2016년에는 정규시즌 57.2%, PS 65.6%로 오히려 가을에 선발 비중이 더 커졌다. 약간의 흐름 차이는 있지만, 정규시즌에 비해 선발투수 비율이 크게 떨어진 PS는 올해가 처음이다.

‘불펜 전원 필승조’를 구축한 키움 히어로즈를 중심으로 SK 와이번스, LG 모두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고집시키지 않았다. 이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해낸 키움은 철저한 데이터에 의해 불펜의 이닝을 쪼갠다. 9~10명씩의 불펜진이 등판해도 소화하는 이닝이 적기 때문에 무리도 덜하다. 물론 정규시즌에도 이러한 운영을 고수하기는 어렵지만, PS 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분명하다. 준비, 그리고 분석의 힘이 키움을 더욱 강하게 키우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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