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1’ 고진영, 2021년 첫 출전 대회서 4위·우승은 ‘동생’ 코다

입력 2021-03-01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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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2021년 첫 출전한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코다’ 자매의 동생인 넬리 코다(미국)는 직전 대회 언니 제시카 코다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자매 연속 우승이란 진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22억5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나흘간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랭크됐다. 2번(파5)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친 뒤 4번(파3), 5번(파4), 9번(파5) 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1타를 잃으며 다소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3라운드에서 한꺼번에 6타를 줄이며 선두와 3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많이 놓쳐 1언더파밖에 못 쳤다”며 “다음 주 대회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을 시작한 고진영은 5일 개막하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연속 참가할 예정. “다음주까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보여 드리겠다”며 “내 나름대로 세운 목표를 더 과감하게 실행해 보고 싶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우승상금 30만 달러(3억4000만 원)는 4라운드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넬리 코다가 가져갔다. LPGA 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한 넬리 코다는 미국 본토에서 첫 우승 기쁨을 누리면서 지난 달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친언니 제시카 코다에 이어 ‘자매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을 완성했다. 게인브리지 LPGA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대회다.

LPGA 투어에서 자매 연속 대회 우승은 통산 2번 째. 2000년 3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자매 이후 21년 만에 처음 나왔다. 2000년 당시 안니카 소렌스탐이 웰치스 서클K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일주일 뒤에 동생 샬롯타 소렌스탐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31위에 오른 언니 제시카 코다는 동생의 챔피언 퍼트를 지켜본 뒤 감격적인 기쁨의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전인지(27)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최운정(31), 신지은(29)과 함께 나란히 공동 8위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63위에 그쳤던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은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4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통산 72승을 달성한 뒤 2008년 은퇴 후 13년 만에 복귀한 안니카 소렌스탐은 합계 13오버파 301타로 최하위인 74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경기 위원의 잘못된 규칙 적용으로 손해를 보기도 했던 소렌스탐은 “여기에 있어서 감사하다. 이곳에서 경기하고 컷을 통과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꽤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샷에 집중했다. 잘 치지는 않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집이 대회 장소인 레이크 노나의 16번 홀 옆에 있어 남편을 캐디로 대동하고 모처럼 조카뻘 후배들과 경쟁에 나선 소렌스탐은 딸 아바와 아들 윌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내가 더 이상 의욕이 없다는 것을 안다”며 다른 대회에 출전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뒤 “이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집을 조금 청소하고 빨래도 하는 등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최근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타이거 우즈(미국)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4라운드 때 ‘우즈의 상징’인 빨간 셔츠에 검은색 하의를 입고 플레이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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