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3.3세…LG 우완 영건 필승조, 젊고 빠르고 탄탄하다

입력 2021-03-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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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정우영-이정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빠른 공으로 무장한 젊은 투수들이 내구성까지 갖췄다. 아직 보직 구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른 어느 구단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LG 트윈스의 뎁스, 특히 불펜 필승조에서 그 힘이 발휘될 전망이다. 중심에는 고우석(23), 정우영(22), 이정용(25)이 있다.

LG는 2일과 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연습경기의 특성상 승패가 중요하진 않다. 그러나 불펜 파이어볼러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정용은 2일 경기 9-8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삼진 퍼펙트 투구로 류지현 감독의 첫 승을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이튿날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아직 실전등판을 소화하지 않은 정우영은 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올해 첫 라이브피칭을 진행했고, 25구를 던졌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각각 KBO리그 최연소 클로저와 셋업맨이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아 2년간 52세이브를 챙겼다. 2019년 입단한 정우영도 2년간 36홀드6세이브를 올리며 LG의 8회를 책임졌다. 정우영은 140㎞대 후반, 고우석은 150㎞대 중반의 속구로 무장한 강속구 투수다.

이미 든든한 두 축에 이정용이 가세한다. 정우영의 입단 동기인 이정용은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성공했고, 지난해 7월 처음 1군 무대에 올랐다. 3승4홀드, 평균자책점(ERA) 3.71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특별히 이닝제한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트레이닝파트에서 면밀히 체크했는데 올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전달받았다. 올 시즌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2일 등판을 마친 뒤 “올해는 150㎞ 이상 던지겠다는 마음이다. 아마추어 때보다 지금 몸 상태가 더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우석도 “아직 구위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가고는 있다. 몸 상태도 좋다”고 자평했다. 정우영은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오랜만에 타자들을 세워놓고 투구를 했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몸 상태가 좋지만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차 단장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단 육성의 근간인 ‘팜(farm)’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스카우트 과정부터 뜯어고쳤고, 양질의 유망주들을 긴 호흡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했다. 이제 LG의 뎁스는 타 구단에서 부러움을 감추지 않을 정도다. 차 단장은 젊은 필승조들에 대해 “우선 스카우트 파트에서 고생했다. 류지현 감독님께서 프런트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망주들의 적극적인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LG 유망주 육성 성공의 증거가 불펜에 있다.

상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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