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간접 접촉에 진땀 뺀 오리온, 혼란 속 SK에 승리

입력 2021-03-04 2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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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 경기에서 오리온 로슨이 SK 허니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근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되면서 남자프로농구(KBL)는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장 관중입장(수도권 10%·수도권 이외 지역 30%)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심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고양 오리온의 정규리그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칫 연기될 뻔했다. 오리온 선수 A의 가족이 최근 한 카페를 방문했는데, 해당 카페의 바리스타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A는 이를 즉각 구단과 KBL에 알렸다. KBL의 방역 방침에 따라 A는 선수단이 머물던 호텔 근처의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랴부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었다. KBL은 선별진료소 측으로부터 오후 3시 내로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홈팀 SK에 오리온의 상황을 설명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경기 연기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오후 3시가 돼서야 A는 음성 판정 결과를 통보 받고서는 곧장 구단과 KBL에 알렸다. 문자를 받자마자 구단에 이를 전달한 A와 오리온 구단, KBL의 발 빠른 대처로 경기는 예정대로 펼쳐질 수 있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직접 접촉은 아니었지만, 혹시 모를 일 아닌가. 선수와 구단 모두 진땀을 뺐다”고 설명했다.

오리온(24승18패)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1-79 승리를 거두면서 안양 KGC(23승18패)에 0.5경기차로 앞서 단독 3위가 됐다. 오리온 허일영은 21점·6리바운드, 디드릭 로슨은 13점·8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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