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가전 날았다

입력 2021-04-07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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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린(펜트업)’ 수요가 폭발한 가전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결과다. 하지만 다른 부문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주춤했지만, ‘갤럭시S21’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선 호실적을 냈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은 연속된 적자로 철수를 공식화한 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 사업은 적자폭을 줄이며 청신호를 켰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성과 기대 이상

삼성전자는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48%, 44.19%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였던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가전(CE)과 스마트폰(IM)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작보다 한달 가량 빨리 선보인 ‘갤럭시S21’이 효자 역할을 했다. 갤럭시S21은 국내에서 57일 만에 100만 대를 판매했다. 전작보다 한달이나 빠른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왕좌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글로벌 시장에서 24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3.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300만 대로 22.2%를 기록했다. 1월에는 애플이 24.5%였고, 삼성전자는 15.6%에 그쳤다. 업계는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을 약 4조6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TV를 포함한 CE부문도 보복소비 수요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는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이 ‘효자’

LG전자는 매출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7%, 39.2% 증가한 수치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호실적은 올레드TV와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생활가전(H&A)이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MC)은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24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는 5일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상승세가 2분기부터 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31일로 종료되는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된다. 또 프리미엄 TV와 가전 시장 수요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는 전장(VS)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에는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도 세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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