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모바일 앱·게임으로 정신건강 관리한다

입력 2021-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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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1월 말 문을 연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인간 행동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확장현실 등의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반응 및 행동 데이터를 모으는 이머시브 스페이스. 사진제공|한양대학교·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ICT·헬스케어 융합으로 세계시장 겨냥

첨단정보 테크놀로지로 질환 통제
VR 등으로 반응·행동 데이터 수집
AI 통해 분석…맞춤 솔루션 개발
산·학·연·병 협력 위한 플랫폼 구축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인공지능(AI)이 사회 여러 영역에서 큰 변화와 발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제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진단과 병원 운영 등에서 이들 테크놀로지는 전에 없던 편리함과 진보를 가져다줬다.

특히 요즘 의학 분야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활용이 가장 기대되는 영역은 ‘디지털 치료제’다. 이름 그대로 앱이나 가상현실(VR), 게임 등으로 질병을 관리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ICT를 활용한 치료법이다.

데이터 리빙 랩과 이머시브 스페이스에서 수집한 정보를 정제, 라벨링, 분석해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하는 데이터 분석실. 사진제공|한양대학교·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디지털 방식으로 심리·정신건강 증진 연구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나 JP모건의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단골 테마로 등장한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7년 약물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앱을, 지난해에는 비디오게임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로 각각 승인했다. 첨단 정보 테크놀로지로 질환을 통제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1월 말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문을 연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센터장 김형숙 심리뇌과학과 교수)는 이런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기관이다.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인간중심 정신건강문제와 연계된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을 통한 분석,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 디지털 치료제와 그와 관련된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 문을 연 지 3개월이 채 안된 신생 연구기관이지만 미래 의학영역을 이끌어가려는 의욕 넘친 행보에 대한 안팎의 기대는 크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1월 개원식 축사에서 “ICT와 헬스케어 분야의 융합으로 모바일을 통해 일상서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혁신을 위한 창의융합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월 28일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개원식 모습. 김우승 한양대 총장, 김형숙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김종량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왼쪽 3번째부터). 사진제공|한양대학교·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산·학·연·병 융합 C&D 선도

요즘 기술 발전은 특정 업체나 기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나의 개발 주제를 두고 학교와 산업체부터 현장기관과 연구소까지 밀접하게 연결된다. 의학 역시 산·학·연·병(산업체, 학교, 연구소, 병원)이라는 표현처럼 각각의 기관들이 역할을 나누어 협력한다.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산·학·연·병이 협력하는 실제적인 융합 C&D(연계개발: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의 연구개발 역량과 연결한 개방형 기술혁신방식)를 위해 국내외 우수 연구자, 기업, 병원의 인프라 및 환경과 실증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592m²의 공간에 데일리 리빙 랩(Daily Living Lab), 이머시브 스페이스(Immersive Space), 데이터 분석실, 연계개발 랩, 스튜디오 등 인간 행동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 리빙 랩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센서로 일상 데이터를 수집해 일상 속 행동 패턴과 정신건강 상태를 검토하고 관리하는 장소다. 이머시브 스페이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을 활용해 반응 및 행동 데이터를 얻는 곳이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인간행동인식을 통한 학습용 데이터 및 감성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 소스로 활용한다.

데이터 리빙 랩과 이머시브 스페이스에서 수집한 다양한 정보들은 데이터 분석실에서 정리해 다듬고(정제), 분류하고(라벨링), 분석해서 플랫폼을 고도화 하는데 쓰인다.

스튜디오는 각종 강연이나 세미나 등의 행사 개최와 함께 소셜 인터랙션 네트워크를 통한 행동 데이터 수집에도 활용한다. 또한 과학, 기술, 예술이 융합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장소로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쓰인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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