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체제 KGC’에 약했던 현대모비스, 설욕전 성공할까?

입력 2021-04-21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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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남자프로농구(KBL) 역대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7회)의 금자탑을 세운 전통의 명가다. 최근 10시즌 동안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2시즌뿐이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위에 올라 4강 PO(5전3승제)로 직행했다.

KBL 무대에서 가장 꾸준했던 현대모비스에도 천적은 있다. 바로 안양 KGC다. KGC는 2015~2016시즌부터 김승기 감독(50)이 사령탑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김 감독 체제의 KGC와 PO에서 2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2016~2017시즌 4강 PO에선 KGC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6~2017시즌 KGC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에는 6강 PO에서 KGC를 만나 1승3패로 또 무너졌다. 최근 2시즌 동안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현대모비스는 KGC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 1승4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2승4패로 KGC에 밀렸다.

현대모비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4강 PO에서 다시 한번 숙적 KGC를 만난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PO에서 KGC에 패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선수다. KGC에선 2016~2017, 2017~2018시즌 데이비스 사이먼(일본 B리그 교토)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2016~2017시즌 허버트 힐과 네이트 밀러, 2017~2018시즌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로 맞섰지만 사이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숀 롱(27·206㎝)이 건재하다. 그러나 걱정이 태산이다. KGC에는 정규리그 막판 판도를 뒤흔든 제러드 설린저(28·204㎝)가 있기 때문이다.

롱과 설린저는 정규리그에서 딱 한 번 만났다(4월 2일). 롱이 무려 33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국내선수의 득점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현대모비스가 73-86으로 패했다. 설린저는 22점·13리바운드로 수치상으로는 롱에 밀렸지만,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8)은 “롱이 정규리그 동안 잘해줬지만, 설린저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수비 준비를 했는데, 설린저가 농구를 너무 잘해서 통할지 모르겠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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