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STL 승리’ 김광현, 기분 좋은 100% 승률 기록 이어가

입력 2021-05-06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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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팀의 승리 요정 같은 역할을 다시 해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DH)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안타 3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당초 5일 메츠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순연에 따라 하루 뒤인 6일 DH 제1경기 선발등판을 맡았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부터 DH를 7이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등판 일정 변경 때문에 김광현은 이날 4이닝만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선발투수로서 제 몫은 온전히 해낸 투구였다.

김광현은 1회초 1사 후 피트 알론소와 마이클 콘포토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3회초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장식한 김광현은 4회초 큰 위기를 맞았다. 경기장에 got빛이 강하게 내리쬐자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메츠 중심타선에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해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광현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후속타자 제임스 맥캔에게 진루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착실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조나단 빌라르와 앨버트 알모라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5회부터 공을 라이언 헬슬리에게 넘겼다. 김광현이 내려갈 때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보태며 승리를 예약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김광현 등판=팀 승리’라는 공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김광현은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30일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이날이 4번째 등판이었는데, 세인트루이스는 이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까지 범위를 넓히면 김광현이 등판한 12경기에서 10승2패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조기강판에) 당황은 했지만, 팀이 이겼으니 조금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게 만족스럽다. 팀이 경기를 이겨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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