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동에 지지정당 바뀌어” 25%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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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고 싶은 생각 없어져” 23%… 공천에 부정적 의견 TK 57% 최고

‘공천 파동’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냉혹했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4·13총선 공천을 여야 모두 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공천 과정으로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012년 19대 총선 전 동아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 74.3%와 비교해 이번엔 44.4%로 뚝 떨어졌다.

여야 공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경북(57.1%)이다.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후보 등록일(지난달 24일) 전날까지 결정하지 못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에선 ‘험지(險地)’ 대구에 도전하는 홍의락 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50.9%)과 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51.8%)에서도 절반이 넘게 공천을 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른 야당과는 달리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공천을 잘했다’(36.9%)라는 평가보다 ‘잘한 정당이 없다’(43.7%)라는 응답이 더 많아 경고등이 켜졌다.

공천 파동이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4%는 ‘투표하러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24.5%)’는 응답까지 합하면 절반에 육박한다.

표심은 총선 승패를 가를 중원에서 가장 요동쳤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대전·충청에서 30.8%, 전체 지역구 의석수(253석)의 4분의 1이 넘는 경기·인천(73석)에서 29.0%가 공천 과정을 지켜보다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바뀌었다고 해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공천 파동#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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