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2 ‘약대 입시’ 열풍 불 듯…내년부터 ‘약대 고졸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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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6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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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대학입시부터 약학대학 입시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 대입부터 약대 선발 대상이 ‘대학 3학년 편입생’에서 ‘고교 졸업생’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약대 입시 변화가 대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부터 약대 학제가 개편된다. 전국 37개 약대는 ‘2+4년제’나 ‘통합 6년제’ 중 하나를 택한다. 대학별 학제 개편 방향은 오는 3월말 확정된다.

현행 제도인 ‘2+4년제’는 다른 대학·학과에서 2학년까지 마친 대학생이 약대 1학년으로 편입해 4년을 더 배우는 방식이다. 현재 약대에 편입하려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를 치러야 한다. 통합 6년제는 고교 졸업생을 1학년 신입생으로 뽑아 6년 동안 가르치는 학제를 말하며 PEET를 치를 필요도 없다.

정부가 학제 개편에 나선 건 이공계 학생들이 대학 3학년 때 대거 약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도 약대 쏠림을 부추기는 학제 때문에 기초과학 분야의 황폐화가 가속화한다는 우려가 컸다. 대입에 이어 약대 입시 준비까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대다수 대학들은 ‘통합 6년제’ 전환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37개 약대 중 31개 대학의 통합 6년제 전환 계획에 대해 승인했다”며 “나머지 대학 중 통합 6년제 계획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거나 준비가 돼 새로 제출하는 대학이 있으면 검토를 통해 추가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2학년도 대입전형안 제출기한인 내년 3월 말까지) 승인 조건만 갖추면 모든 약대가 통합 6년제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약대 학제 개편으로 약대 입학 문이 넓어지면서 첫 대상이 된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의 관심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7개 모든 약대가 통합 6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약대 정원은 총 1753명에 이른다.

대입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약대 학제 개편에 따라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현재 약대 진학자가 많은 화공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의 지원자가 크게 감소하고 합격선도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여학생들이 약대를 선호한다는 점, 의대·치대·한의대 출신보다 약대 출신의 진로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약대 입시 변화로 일부 의대와 치대·한의대 지원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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