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손흥민, 내일 못 뛸 이유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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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레바논전 출전 여부에 대해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열린 레바논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은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이날 밤 10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을 갖는다. 레바논 취재진은 벤투 감독에게 손흥민의 출전 여부부터 물었다.

‘손흥민의 백태클로 상대 선수가 큰 부상을 입었고, 손흥민 역시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잘 준비가 됐는가’라는 것이 질문의 요지였다.

벤투 감독은 “사건 직후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평상시 대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내일 손흥민이 못 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태클이 의도와 달리 큰 부상으로 이어진 것을 두고는 “축구에서는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선수를 감쌌다.

벤투 감독은 경기장에서의 공식 훈련 없이 열전에 임하는 것에 대한 지적에도 의연하게 대응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한국 선수단은 이날 레바논에 입성했다. 선수들은 별도의 훈련 없이 호텔에서 여독을 풀었다.

벤투 감독은 ‘과도한 자신감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왜 공식 훈련을 안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냥 우리 계획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팀과 선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용하고 차분한 아부다비의 환경에서 이 경기를 침착하게 준비할 여건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또 “우리는 어떤 상대든 존중한다. 레바논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으로 상대를 존중한다, 안 한다를 나누는 것은 안 된다. 그냥 우리 계획일 뿐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최선을 다한다”고 보탰다.

레바논 원정은 조 추첨 당시부터 북한 원정과 함께 가장 까다로운 경기로 꼽혔다. 한국은 앞선 12번의 레바논전에서 9승2무1패의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원정에서는 2승2무1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으로 치러진 2011년에는 1-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은 좋은 팀이다. 높은 공 점유율로 지배하는 축구를 구사하려 한다. 우리와 유사한 부분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공격이 위협적이고 빠른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은 경기를 결정할 능력도 갖췄다. 상대 강점을 봉쇄해 좋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조 1위 사수를 위해서는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이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큰 부담 없이 제기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확신했다.

“앞서 말했듯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내일 경기가 월드컵 진출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는 벤투 감독은 “모든 감독들은 경기 전 어느 정도 부담을 갖는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없어야 한다. 선수들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베이루트(레바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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