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의 우선협상대장자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본입찰에서 약 2조4000억 원을 매각 가격으로 써내 발표 전부터 선정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이는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컴소시엄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입찰 참여자가 항공법이 정한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 측은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정해야 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도 인수했다. 기존 호텔, 면세점 사업에 항공업이 더해지면서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자금난 상황에서 한숨 돌릴 전망이다. 자금력이 충분한 HDC현대산업개발을 모기업으로 두면 사업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또 금호가의 품을 떠나 ‘오너 리스크’ 등 그룹 이슈를 털어내면서 경영 정상화도 기대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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