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기한 농성 돌입…“의회 쿠데타 임박, 이곳이 마지막 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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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1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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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7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시작된 농성에는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농성 돌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 이곳 로텐더홀을 우리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마지막 보루인 국회가 반민주적 반의회주의 세력에 의해 유린당했다. 여당이 아무런 법적 근거 없는 ‘4+1협의체’를 만들어 예산안 날치기라고 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예산안 날치기는)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이며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의혹을 벗기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고발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대한민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정부의 반민주 폭거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농성 시작과 함께 본회의장 입구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놨다. 이들은 ‘패스트트랙 2대 악법 철회’와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 등을 기치로 농성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의원 10여 명은 황 대표와 함께 이날 밤부터 다음 날까지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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