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92세 최고령 직원의 은퇴식…“17년간 지각·결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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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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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에 참석한 임갑지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의 모습. 사진=맥도날드
은퇴식에 참석한 임갑지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의 모습. 사진=맥도날드
92세 최고령 맥도날드 크루(직원)가 은퇴했다. 맥도날드는 17년간 지각, 결근 없이 성실히 근무해온 임갑지 씨를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임 씨가 지난 감사패를 받았다고 맥도날드가 13일 전했다. 현장에 있던 임직원 100여 명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임 씨는 2003년 75세의 나이로 맥도날드 미아점에 입사했다. 6·25참전 용사로 활약했던 그는 1983년 농협에서 정년퇴임을 하고도 10년간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등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었던 그는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모집한다’는 맥도날드 공고를 발견했고 곧장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렇게 임 씨는 집에서 20km 떨어진 미아점에서 근무하게 됐다.

임 씨는 주로 고객 식사 공간을 정리 정돈하는 일을 했다. 임 씨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본인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왔다. 17년간 근무하며 지각이나 결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은퇴식에 참석한 맥도날드 최고령 시니어 크루 임갑지님(오른쪽)과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가 맥도날드 임직원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맥도날드
은퇴식에 참석한 맥도날드 최고령 시니어 크루 임갑지님(오른쪽)과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가 맥도날드 임직원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맥도날드

임 씨의 성실함은 많은 임직원들에게 귀감이 됐다.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임갑지 크루님의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임갑지 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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