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에 ‘쥐’ 출몰…수험생 공황장애·코피·구토증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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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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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News1 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News1 DB)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14일, 부산 고사장 곳곳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제를 풀던 수험생이 공황장애를 호소하고 코피를 쏟는가 하면 고사장에 쥐가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부흥고에서는 2교시 수학 시험을 치르던 한 수험생이 “사물함 뒤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감독관에게 알렸다. 감독관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물함 뒤를 확인, 쥐 한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소음의 원인이 된 쥐를 결국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중앙여고에서는 시험 감독을 하던 감독관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이 느껴진다”며 시험본부에 신고했다.시험본부가 확인한 결과 학교 인근을 지나다니는 도시철도 운행이 진동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시험을 치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부산공고에서는 문제를 풀던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와 통증을 호소해 감독관이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수험생 본인과 학부모가 수능을 끝까지 응시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밝혀 수험생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수능을 계속 치렀다.

양운고에서는 한 수험생이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시교육청은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수험생이 나머지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했다.

신도고에서도 수험생이 문제를 풀다가 갑자기 코피를 흘려 보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해강고에서는 시험중에 수험생 한 명이 기침을 멈추지 않았고, 시교육청은 예비감독관 2명을 보내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했다.

북구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는 예비감독관 1명에게 건강 이상이 발생해 교육청이 예비감독관 1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수능일에는 수험생과 감독관 모두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사소한 일도 크게 느껴져, 교육당국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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