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에 한 발짝…美배우조합 시상식서 최고영예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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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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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NT’ 유튜브 캡처.
사진=‘TNT’ 유튜브 캡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 상을 받았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제26회 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기생충’을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기생충’은 ‘밤쉘’(제이 로치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조래빗’(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과 경쟁작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가 되는데,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불리자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은 서로를 껴안으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정말 의미 있는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으니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이날 수상으로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수상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칼럼니스트 스캇 파인버그는 이날 수상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은 그 어느 때 보다 오스카 작품상을 받는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가 될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레이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스카 (수상) 예측을 떠나서 같은 배우들, 동료들이 인정한 상을 받은 것이라 더욱 기쁘다”며 “일단 그 기쁨이 제일 크고, 오스카는 모르겠다. 가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기생충’은 오스카 최종 후보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이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쥘 수 있을 지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정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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