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의 순간’ 손흥민 “득점 몇차례 실패해도 계속 기회 오리라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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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땐 언제나 리바운드 골 준비… 더 고생한 동료가 축하받을 자격

모리뉴, 인터뷰 현장 기습 방송 인터뷰 중인 손흥민의 볼에 살며시 주먹을 대며 애정을 표현한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모리뉴, 인터뷰 현장 기습 방송 인터뷰 중인 손흥민의 볼에 살며시 주먹을 대며 애정을 표현한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손세이셔널’ 손흥민에게 아시아인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골 고지에 오르게 한 애스턴 빌라전은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손흥민은 페널티킥(PK)을 실축했지만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첫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대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내 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리바운드해 골을 넣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다음에 또 PK 기회가 오면 그때는 깔끔하게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애스턴 빌라의 베테랑 골키퍼 페페 레이나(38)는 경기 내내 ‘선방쇼’를 펼쳤다. 그런 레이나를 뚫고 결승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레이나가 경험이 많고 능력이 좋은 선수여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7개의 슈팅(유효 슈팅 6개·2골)을 시도했다. 상대의 실책을 결승골로 연결한 것에 대해서는 “득점에 실패해도 계속해서 골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공이 운좋게 내게로 왔고 마무리도 잘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면서 관중이 알데르베이럴트를 향해 박수를 보내도록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들을 얻은 알데르베이럴트를 축하해 주고 싶었다. 또 그가 이날 1골을 넣었지만 자책골도 기록했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나보다 더 고생한 선수들이 승리에 따른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버밍엄=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손흥민#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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