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진급에 안방서 진 충격 딛고 女배구, 중국 꺾고 亞선수권 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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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오른쪽)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점수를 빼앗긴 뒤 코트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29점을 올린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이 3-0으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뉴스1
김연경(오른쪽)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점수를 빼앗긴 뒤 코트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29점을 올린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이 3-0으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뉴스1
동메달은 땄지만 기뻐할 수는 없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 4위전에서 중국을 3-0(25-21, 25-20, 25-22)으로 완파하고 2회 연속 3위를 차지했다. 김연경(31·에즈자즈바시으)이 양 팀 최다인 29점을 기록했고 김희진(28·IBK기업은행)이 19점을 보탰다.

한국은 아시아여자선수권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44년 만의 첫 우승을 노렸다.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중국과 일본이 2진급 대표팀을 출전시켰기에 태국만 잡으면 정상이 꿈은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23일 8강 라운드에서 숙적 태국을 꺾고도 24일 열린 4강에서 일본에 1-3(25-22, 23-25, 24-26, 26-28)으로 역전패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일본이 지난달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평균 연령 19.7세의 대표팀을 꾸린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김연경은 3, 4위전을 마친 뒤 “일본에 져서 모두 속상했을 텐데 티를 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대회가 끝났지만 좋지는 않다”며 눈물을 보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들의 잦은 교체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손발을 많이 맞추지 못해 결정적일 때 김연경에게 공이 몰리는 게 아쉬웠지만 오늘은 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결승에서 태국을 3-1(25-22, 18-25, 25-18, 25-23)로 누르고 통산 5번째이자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30점을 퍼부었던 일본의 이시카와 마유(19)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연경#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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