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주도 예측불가… ‘여-야 한쪽 몰아주기’ 막 내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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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1]안갯속 표밭

여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던 강원과 제주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강원 지역에는 9곳 모두 새누리당이 빨간 깃발을 꽂았다.

제주는 3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하지만 4·13총선의 성적표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제주는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3곳 모두 혼전 양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나란히 제주를 찾는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6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제주, 12년 야당 독식 깨지나

제주는 17, 18, 19대 총선까지 지역구 3석(제주갑·을, 서귀포) 모두 야당의 차지였다. 서귀포는 16대 총선부터 내리 16년째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3곳 모두 더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MBC 등 지역 신문과 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제주을에서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지지율 42.2%로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31.1%)와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4.3%)에게 앞서고 있다. 제주갑과 서귀포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당 후보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정 정당과 인물이 장기간 독주해 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제주시당 황우진 사무처장은 “변화의 바람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탄생시켰고 이번 총선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당 경선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일부 나타났다. 제주을 경선에서 3선의 김우남 의원이 40대 도의원 출신인 오영훈 후보에게 패했다.

제주에 외지인들이 급증하며 ‘궨당 정치’의 위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궨당’은 ‘친척’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3총선 제주 유권자는 49만658명으로, 19대 총선(44만1470명)보다 11.1% 늘었다. 토박이가 많은 지역 특성상 연고가 선거 때마다 중요 변수였지만 이주민의 표심은 이전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 강원, 새누리 싹쓸이 깨지나

강원은 여전히 여당이 강세다. 춘천KBS 등 도내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3월 29일) 결과 현재 지역구 8곳 중 6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9대처럼 석권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동해-삼척과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등 2곳에서 각각 무소속 후보와 더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동해-삼척의 경우 무소속 이철규 후보(32.1%)와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30%)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 후보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선 3선 강원도지사를 지낸 무소속 김진선 후보가 현직 의원인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초반 여론조사에선 염 후보가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지만 김 후보가 2018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지명도가 높아 승부를 알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주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37.3%)와 더민주 송기헌 후보(32.8%)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이석규 후보의 지지율은 9.2%. 이, 송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도 맞붙어 당시 이 후보(48.7%)가 송 후보(46.2%)를 눌렀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총선#강원도#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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