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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與野 당권 다툼 격화… 결국 ‘윤핵관당’ ‘이재명당’인가

입력 2022-06-08 00:00업데이트 2022-06-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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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할 것 없이 당권 다툼이 불붙고 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국민의힘이나 둘 다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나 본질은 매한가지다. 누가, 어느 세력이 새 정부의 국정을 견인 또는 견제할 것이냐,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확보할 것이냐의 주도권 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와 당내 신(新)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5선 중진 의원과 이 대표 사이에 “자기 정치 말라” “어차피 기차는 간다” 등 연일 설전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방문이 적절했는지 차원을 넘어 이 대표가 공천 등 정당개혁을 명분으로 ‘혁신위원회’를 만든 게 갈등의 핵심이다. 차기 대표의 권한인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이다. 내년 6월까지로 돼 있는 이 대표의 임기 문제를 둘러싼 물밑 힘겨루기까지 맞물린 상태다. 이 대표의 사생활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결정에 따라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민주당 상황도 한심하다. 반명(반이재명) 친명(친이재명)으로 갈려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무슨 의도로 ‘네 탓 타령’을 하느냐” 등 거친 말싸움이 오가고 있다. “당은 다 죽었는데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주장과 “이재명 죽이기이자 또 다른 계파주의”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4선 우상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전(內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중심의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주자는 친명 측과 “기존 룰대로 하자”는 반명 측이 충돌하고 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젠 ‘민생의 시간’이다.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약 2년 동안 집권 여당은 국정 성과로, 야당은 국정 견제와 자체 쇄신으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한쪽은 승리의 과실을 누가 더 가져갈 것인지의 다툼에 여념이 없고, 다른 쪽은 ‘팬덤 정치’에 휘둘리고 계파 대결을 노골화하고 있다. 장차 ‘윤핵관당’이 될지, ‘이재명당’이 될지 모르나 도긴개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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