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이강인의 A매치 데뷔전을 볼 수 있을까

입력 2019-03-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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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냉정했다. 볼리비아와 평가전(22일)에서 사용 가능한 교체카드는 6장이었지만 4장만 썼다. 전반에 많은 찬스를 잡고도 골이 터지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에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 이진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후반 막판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벤투호’는 결국 2장의 교체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그 탓에 이강인(18·발렌시아)의 A매치 데뷔전은 불발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늘은 더 이상 변화를 주는 것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원했던 만큼의 변화만 가져갔다”고 분명한 어조로 설명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볼리비아전은 거기까지였다. 비록 많은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더 변화를 준다는 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대가 컸던 팬들은 아쉬워했다. 주장 손흥민이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평가전인 만큼 이강인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 한번의 기회가 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8위 한국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2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볼리비아(60위)보다 강한 상대다. 게다가 감독이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케이로스가 이란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올 초까지 한국은 7년 동안 1무4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은 설욕 무대다. 아울러 등번호 27번을 단 이강인의 A매치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대표팀은 23일 오전 1시간가량 회복훈련을 진행됐다. 볼리비아전에서 선발로 뛴 선수들은 따로 모여 가볍게 몸을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팀을 나눠 미니게임을 했다. 빨간 조끼를 입은 이강인은 실전처럼 뛰었다. 원터치 패스와 예리한 돌파를 선보였고, 때로는 과감한 슈팅도 날렸다.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이제 남은 건 감독의 판단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기용에 신중한 편이다.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팀이 우선이다. 이강인이 팀에 충분히 녹아들었는지, 또 팀에 도움이 될만한 기량인지에 대한 평가가 먼저다. 판단이 섰다면 부를 것이다. 이강인은 콜롬비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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