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가 만난 사람①] 송공석 대표 “화장실 층간소음? ‘층상배관시스템’으로 해결했죠”

입력 2016-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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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산 700억원대, 연매출 200억원의 코스닥 상장사 와토스코리아를 일군 송공석 대표가 획기적인 층상배관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대표는 특히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줄 것을 당부했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와토스코리아 송 공 석 대표

소음 차단·물 절약·악취 해결하는 시스템
올해 10만개 보급…5년내 업계 평정 목표

설계·자재공급·유지보수…혼자선 무리
욕실자재협동조합 발족…업계가 뭉쳐야

자수성가는 물려받은 재산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와토스코리아의 송공석(64) 대표는 자수성가를 한 사람이다. 전남 고흥에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머슴살이를 해 받아온 쌀로 부모와 7남매가 먹고 살았다. 위로 넷째까지는 초등학교밖에 못 나왔다. 송 대표는 7남매 중 둘째였다. (훗날 2005년 고려대에 입학한 송 대표는 만 57세에 고려대 경영학과 사상 최고령 졸업자가 됐다)

16세에 서울로 올라온 송 대표는 중국집 주방보조원, 고물장사, 화장품외판원, 석유곤로와 장난감 판매까지 온갖 일을 하며 ‘생존’해야 했다. 그러다가 1973년 2평 남짓한 자취방에 변기부품 재고를 쌓아놓고 필요하다는 업체에 하나씩 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매출 200억원의 코스닥 상장사, 국내 욕실부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공업규격 KS 표시 획득, 특허 및 실용신안 103여종, 세계 7개국 특허·상표출원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인 와토스코리아의 출발점이었다.

자산 700억원대의 와토스코리아를 일구었지만 송 대표는 여전히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십, 수백조 달러의 잠재력을 지닌 전 세계가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송 대표는 자수성가를 이룬 기업가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의 ‘일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년 전 자신이 주도해 만든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송공석 대표를 서울 광화문 스포츠동아 인터뷰실에서 만났다.


-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욕실자재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수입상들에게 밀려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품질은 우리가 중국보다 높다. 문제는 가격이다.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중국산보다 같거나 낮아야 길이 열린다. 혼자 하기는 너무 힘이 드니까 여러 사람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 해서 발족한 게 조합이다.”


- 조합운영은 잘 되어 가나.

“발족한 지 2년인데 아직 참여도가 낮다. 영세한 기업들의 경우 당장 내일 끼니를 걱정할 판인데 미래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는 생각 같다. 좀 역량이 있는 업체들끼리라도 잘 해봐야 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길은 있다. 우리가 네 가지 단체표준을 만들었다.”


- 네 가지 단체표준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

“대표적인 것이 층상배관용욕실배수시스템(이하 층상배관시스템)이다. 사회적으로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화장실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 가격이 걸림돌이지 않나.

“시공비가 많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시스템이 좋은 건 알지만 가격이 기존보다 높으면 건설사들이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 고심 끝에 원가를 엄청나게 절감했다. 초반에는 마진이 적더라도 실시해놓고 보자는 것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게 되면 그때 가서 ‘우리가 이만큼 희생을 했으니 보상을 좀 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조금씩 올려가면서 바꾸면 된다.”


- 층상배관시스템에 대한 건설업계의 반응은 어떤가.

“올해 영업을 시작했는데 약 5만 세대, 10만개를 보급했다. 한 세대에 두 개씩 들어가니까. 내년은 10만 세대, 20만개가 목표다. 업계 50년 된 내가 감히 예상해 보건대, 5년 내에 국내 욕실배수시스템은 우리 시스템으로 다 바뀌게 될 것이다.”


- 다시 돌아가서, 층상배관시스템과 조합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현재 이 시스템을 아는 건설사가 없기 때문에 화장실에 대해서는 우리가 설계부터 자재공급까지 하고 있다. 몇 년이 지나면 유지보수까지 해야 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는 없다. 분야별, 단계별로 조합 참여사들이 함께 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


- 여전히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것 같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건 1위다. 하지만 하지 못하는 분야에서는 수십조, 수백조 달러의 시장이 잠재하고 있다. 일자리도, 팔아먹을 시장도 어마어마하다. 왜 국내시장에만 팔아야 하나. 전 세계가 시장인데.”


● 취업고민 젊은이들에게 조언 “중소기업으로 오라”


- 시장이 넓다지만 취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

“중소기업으로 오면 된다. 중소기업은 충분히 매력적인 직장이다. 계산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대학 다니고 취업 재수·삼수 하느라 10년을 보낸 사람과 고등학교를 나와 중소기업에서 일한 사람은 10년 뒤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충 계산해 보니 단순 계산으로도 5억5000만원 정도의 차이더라.”


-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잘 몰라서 그렇다. 정부나 학교에서 인식을 시켜줘야 한다. 무조건 일하라고만 하지 말고 일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려줘야지. 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려면 대학을 나와도 5년, 10년을 힘들게 공부해야 한다. 창업을 하더라도 관심 분야를 (중소기업에서) 5년, 10년 배워야 한다. 이런 사람이 창업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제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도와주려 하니까. 창업도 혼자서는 못 한다. 옆에서 도와주고 끌어줘야 한다. 대기업에서 사람을 뽑거나 공무원 시험에서 중소기업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비슷한 싱가포르의 취업제도를 참고해도 좋겠다.


- 결국 취업의 열쇠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얘기인가.

“요즘은 ‘실업자’가 아니라 일하기 싫은 ‘싫업자’가 너무 많다.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돈을 벌면서 청춘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송공석 대표

▲1952년 전남 고흥 출생 ▲고려대학교졸업 (경영학과) ▲1973∼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 ▲2001 발명의 날 산업포장 ▲201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철탑산업훈장

생활경제 양형모 부장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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