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도억이다”

입력 2009-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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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신인왕이어연봉100%상승…삼성정현욱·윤성환등나란히억대
“제 평생 억대를 언제 만져봤겠어요. 올해는 3할과 30홈런, 90타점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오르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던 삼성 최형우(26)가 단숨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13일 지난해 5000만원에서 100% 오른 1억원에 계약했다. 2002년 고졸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2005년 말 방출 통보를 받고 방황하던 그는 경찰청에 들어가 이를 악물고 야구를 했다. 경찰청에서 펄펄 날자 삼성이 2006년 말 다시 그를 불렀고, 지난해 타율 0.276을 기록하면서 팀내 최다홈런(19)과 최다타점(71)을 기록하며 주포로 발돋움했다. 그리고는 프로 데뷔 7년 만에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프로 입단 때 계약금도 억대를 받아보지 못했다. 내 생애 처음이다”면서 “방출의 아픔을 겪어봤기에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겠다. 올해는 3할타율에 홈런 30개, 90타점을 목표로 세웠다. 자신 있다. 지켜봐달라”며 야무진 각오를 나타냈다. 이날 최형우 외에 삼성에서는 생애 첫 억대 연봉자가 무더기로 탄생했다. 투수 정현욱은 6000만원에서 7000만원(116.7%) 인상된 1억3000만원, 지난해 각각 7000만원과 9000만원을 받은 윤성환과 안지만은 나란히 1억1000만원을 받게 됐다. 권혁도 95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올랐다. 마무리 오승환(2억2000만원→2억6000만원), 내야수 박석민(3200만원→8000만원), 포수 현재윤(6000만원→7500만원)도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권오준(1억7000만원→1억2000만원), 김재걸(1억5000만원→1억3000만원), 조동찬(1억1000만원→9000만원), 신명철(1억1000만원→7500만원), 김창희(1억3000만원→1억2000만원) 등은 삭감됐다. 삼성은 이로써 연봉재계약 대상자 중 투수 배영수를 제외한 40명과 연봉협상을 마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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