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 여행… 태환 방콕… 용대 파티

입력 2009-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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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 박태환 장미란. 스포츠동아DB

스포츠 스타들 크리스마스엔 뭐하나?
미란·태환 “가족과 함께” 용대 전훈 중 조촐한 파티…학구파 사재혁은 열공모드
크리스마스의 설렘은 스포츠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한 해를 마감하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선수부터, 분주함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까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0년을 향해 뛰는, 그들의 크리스마스를 엿봤다.


○장미란, 박태환. ‘가족과 함께 차분한 크리스마스’

11월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한 장미란(26·고양시청)은 23일,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아버지, 어머니와 역도선수인 동생 미령(24·고양시청), 군복무중 휴가를 받은 막내 동생 유성(22)까지.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자리였다. 아버지 장호철 씨는 “자식들이 성인이 된 뒤로는 가족여행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조용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던 ‘로즈란’의 꿈. 바벨과 씨름하느라 그 소박한 꿈은 세계선수권 이후에야 이룰 수 있었다.

박태환(20·단국대)은 태릉에서 24일 오전훈련을 마치고, 3박4일의 짧은 휴가를 받았다. 노민상 감독은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 이후 강훈련을 소화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의 재충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절치부심 중인 박태환은 크리스마스도 차분하게 보낼 예정. 아버지 박인호 씨는 “태환이가 가끔씩 집에 와도 두문불출 하는 게 안쓰럽다”면서 “크리스마스 때는 가족들끼리 조용히 외식이라도 한 번 해야겠다”고 했다.


○이용대, ‘크리스마스가 뭐예요? 중국에서 전지훈련 중’

‘윙크왕자’ 이용대(21·삼성전기)는 크리스마스를 중국 쑤저우에서 보낸다. 연말의 느슨한 분위기에 자칫 훈련분위기가 망가질까 염려한 배드민턴 대표팀 김중수(49) 감독은 21일 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표팀은 2010년 1월12일부터 열리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31일까지 잠시 이곳으로 피신 왔다”는 김 감독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선수들을 데리고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


○임오경,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서울시청 핸드볼 팀 임오경(33)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몰랐다”고 했다. 온통 훈련한 기억 뿐.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임 감독의 이브는 특별했다.

오전 훈련이후 자유시간. 저녁에는 솔로들을 위해 ‘막걸리에 빈대떡’ 파티를 벌였다. 임 감독은 “단, 기혼자들은 열외로 했다”며 웃었다.


○사재혁, ‘나는 학구파, 이브에도 학교가요.’

11월 고양세계역도선수권 남자77kg급 용상금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은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학교를 찾았다. 과제 제출 때문. 한국체육대학원에서 운동역학을 전공하는 사재혁은 세계선수권 준비 때문에 리포트 제출을 미뤄왔다. “며칠 밤을 새워 썼다”는 과제의 제목은 ‘인상 스타트 동작의 운동학적 분석.’ 연구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사재혁은 “나의 단점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게 됐다”며 밝은 2010년을 예감케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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