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나꼼수 토크 콘서트’ 안양 시청사 개최 논란

입력 2011-11-1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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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엔 ‘정치활동 대관 자제’… 市 측 “정당행사 등만 배제”
KAIST는 대관 불허
인터넷 정치 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2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다. 지방자치단체 청사에서 반정부 성향의 정치 관련 행사가 열리는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안양시(시장 최대호·민주당)에 따르면 한 지역 시민단체가 지난달 말 안양시에 ‘나는 꼼수다’ 콘서트 개최를 위해 대강당 대관을 신청했고 담당 부서는 검토 끝에 허가했다. 시청 대강당은 약 700석 규모다. 현재 안양시의 회의실 사용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는 정치활동이나 종교 활동에 대해 가급적 시설 대관을 자제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창당대회, 당원 단합대회 같은 정당의 자체 행사와 부흥회 같은 종교행사는 배제하지만 정치를 소재로 한 행사 모두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당을 무료로 빌려 유료로 행사를 여는 것도 논란이다. 현재 전국을 돌며 열리고 있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는 3만∼4만 원을 받고 티켓을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유료 행사인 것을 감안해 수익금의 일부를 안양지역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조건을 달았다”며 “만약 행사에서 선거법 위반 내용이 나온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 청사에서 열리는 행사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 씨(42·안양시 동안구 호계동)는 “민간에 개방된 공간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분명한 행사인 것도 사실”이라며 “게다가 무료인 공공시설을 빌려 비싼 유료 공연을 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당초 19일 KAIST 대강당에서 이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이 정치 행사라는 이유로 대관을 불허했다.

한편 다음 달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는 예매 시작 2분 만에 1300석이 모두 판매됐다. 대구와 경기 고양시, 강원 원주시 등 다른 지역 공연도 매진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 30일 열린 서울 공연도 표가 모두 판매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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