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빅뱅 일본 투어…왜 돔대결인가?

입력 2014-09-0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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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일본에서 대규모 공연장의 대표격인 돔 무대에 선다는 것은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룹 동방신기와 빅뱅(아래)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5대 돔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빅뱅 11월부터 도쿄 등 ‘5대 돔’ 공연
日 활동 해외가수 첫 ‘2년연속 돔 투어’
동방신기는 내년 두번째 5대 돔 투어
돔 무대 최고가수 상징…자존심 승부


케이팝 그룹을 대표하는 동방신기와 빅뱅이 치열한 ‘일본 돔 투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의 돔을 돌며 투어를 펼친다. 두 팀은 지난 주말 도쿄에서 열린 음악축제 ‘에이네이션’에서 잇달아 돔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돔 무대가 공연장으로서 케이팝 가수들에게 주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 “5대 돔…, 6대 돔…”

이들은 ‘5대 돔’이라 불리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를 순회한다.

빅뱅은 11월 나고야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도쿄 등 5개 지역의 돔 경기장에서 11회 공연을 벌인다. 작년 6대 돔 투어에 이어 한국가수이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해외가수 최초의 ‘2년 연속 돔 투어’ 기록이다. 동방신기는 내년 2월 초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3월 오사카까지 5대 돔 무대에 선다. 12회 공연을 예정한 이들의 5대 돔 투어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두 팀은 2013년부터 돔 투어의 ‘의미’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2013년 동방신기가 ‘한국가수 최초 돔 투어’를 펼치자 빅뱅은 곧바로 ‘한국가수 최초 6대 돔 투어’로 맞섰다. 동방신기가 나선 5대 돔에 사이타마현의 세이부 돔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동방신기는 작년 8월 7만석 규모의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5대돔 투어 앙코르 무대를 열며 역시 “한국가수이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해외가수의 첫 스타디움 공연”임을 강조했다. 이는 ‘해외가수 최대 규모 공연’ 기록이기도 하다.


● 돔 공연은 “급이 다른 무대”

실내경기장으로 최대 규모인 돔에 나서는 공연은 일본에선 ‘최고가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 따르면 공연경비와 개런티를 포함해 약 50억원이 투자되는 도쿄돔 공연의 경우, 최소 2회 10만석이 매진돼야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때문에 돔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가수들은 많지 않다. 따라서 더 많은 돔에서, 더 자주 공연할수록 인기가 높은 가수임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돔 공연 자체만으로 ‘최고가수’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5개 돔을 돌며 투어를 펼친다는 것은 ‘급’이 다르다는 의미다. 돔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시설은 현재까지 도쿄국립경기장, 닛산스타디움 등 대형 스타디움뿐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돔 공연장은 일본에서도 최정상 아티스트만이 설 수 있는 ‘꿈의 무대’여서 현지의 높은 위상과 인기를 입증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두 팀의 동원 관객수 역시 만만찮다. 빅뱅은 작년 6대 돔 투어로 77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방신기는 5대 돔 투어와 닛산스타디움 공연으로 80만 명을 동원했다. 두 팀은 이번 투어로 약 110만 명의 관객 동원을 합작할 전망이다.


Clip. 돔(dome) 구장

‘돔’은 반구형의 둥근 곡면 천장이나 지붕을 말한다. 돔 구장은 구장 전체를 둥근 지붕으로 덮은 형태의 경기장이다. 일본의 돔 구장은 대부분 야구 경기장이며, 천장이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고 경기뿐 아니라 공연 등 각종 행사 무대로도 쓰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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