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 않아도 괜찮아, ‘착한예능’이잖아

입력 2015-06-20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촉촉한 오빠들’-‘미.사.고’의 MC들(맨 위쪽부터). 사진|SBS·동아닷컴DB·채널A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공감을 앞세운 ‘착한 예능’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지나친 연예인 사생활 캐기와 폭로 등 자극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뤘던 방송가가 최근 억지스러움을 빼고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높인 예능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호평 받고 있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케이블채널 tvN ‘촉촉한 오빠들’, 채널A ‘두근두근 카메라 미·사·고’ 등이 그 주인공으로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꾸민다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개그맨 유재석과 김구라가 진행하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10대 청소년과 부모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해결책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과 김구라는 웃음을 유도해내려는 노력보다는 부모와 자녀의 입장을 찬찬히 들으며 각자의 경험에 빗대어 진심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출연자들의 사연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이야기’로 높은 공감대를 얻으며 따뜻한 웃음을 묻어나게 한다.

‘촉촉한 오빠들’도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제다. 매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찾아온 특별한 감동을 연기자 김상경, 정상훈, 가수 강균성, 전 농구선수 현주엽의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네 명의 MC가 영상을 보며 깨닫는 평범함 속의 특별함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최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균성은 “요즘은 메시지 없이 자극만 가득한 프로그램들이 많다”면서 “‘촉촉한 오빠들’은 감동적인 메시지와 따뜻함,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국진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지애가 MC를 맡은 ‘두근두근 카메라 미·사·고’도 는 평소 잊고 지낸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 미안함을 전하는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감동카메라가 매 회 화제가 되고 있다.

KBS 2TV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콘셉트로 재미와 공감을 함께 잡았다는 호평 속에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7월부터 정규로 편성됐다. KBS 2TV ‘인간의 조건’과 tvN ‘삼시세끼’ 역시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아날로그 감성’ 예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