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박치왕 감독 “구자욱?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

입력 2015-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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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구자욱(22)은 올 시즌 가장 ‘핫(Hot)한’ 선수다. 그는 올 시즌에는 전반기 79경기에 나와 0.329의 고타율에 9홈런, 12도루, 38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5 타이어뱅크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베스트12 1루수 부문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고, 넥센 김하성(20)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다.

구자욱이 사실상 프로 데뷔 시즌에 이렇게 활약할 수 있는 데는 상무에서의 2년을 빼놓을 수 없다. 상무 박치왕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구)자욱이는 상무에 있을 때부터 1군 선수감이었다”며 “상무에 오자마자 3루수 수비를 시켰는데 주위에서는 송구 때문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구)자욱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부분이 있었다. 가진 게 워낙 많은 아이였기 때문에 대형내야수로 클 수 있다고 봤다”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에게 상무 1년차에는 3루수를 시켰다가 2년차 때는 1루수로 병행시켰다. 외야도 봤다. 선수 입장에서는 계속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지만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삼성 3루에는 박석민이 있고 1루에는 이승엽, 채태인이 있다. 포지션이 겹치면 (구)자욱이가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며 “(구)자욱이는 잠재력이 많다. 야구뿐 아니라 침착함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걸 많이 가진 선수였지만 삼성으로 복귀해 1, 2군을 오가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도록 하는 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무에는 20년간 쌓은 노하우로 선수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원칙’이다. 선수 스스로 야구를 하면서 지켜야할 원칙을 세워야 어떤 상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구)자욱이에게도 스스로 지킬 원칙을 세우고 정신적으로 강해지길 바랐다. 선수가 잘 따라와 줬고 지금도 잘 해주고 있다”고 제자의 활약을 흐뭇해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그는 “믿고 기회를 많이 부여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큰 선수를 발전할 것이다.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도 “감독님이 날 무조건 믿고 기용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야구에 임하는 태도, 선수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하라고 하셨고, 탐욕스러울 정도로 야구에 욕심을 내라고 하셨다. 감독님과 나를 위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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