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향한 4강의 동상이몽 계산법

입력 2015-08-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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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돌입했지만 5강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지만, 2~4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NC 김경문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승부를 걸어야 할 잔여경기 계산에 머리가 아프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2위 NC와 3.5경기차로 여유
NC·두산·넥센은 3게임차 이내 치열
남은 40G…막판 레이스 최대 변수

후반기가 진행되면서 상위권 팀들이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삼성, 두산, NC, 넥센은 4강을 형성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서는 모양새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한화, SK, KIA가 물고물리는 접전을 거듭하면서 4강의 윤곽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 멀어져가는 4·5위 격차

순위싸움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6월까지만 해도 4위 넥센과 5위 한화는 1.5경기차로 팽팽한 편이었다. 넥센이 46승1무39패, 한화가 44승40패였다. 그러나 후반기로 돌입하면서 삼성과 넥센이 각각 6연승과 5연승으로 치고 나가고, 두산과 NC도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치는 등 4강이 승수쌓기를 본격화했다. 반면 한화는 5연패에 빠지고, KIA는 6연승으로 반등하면서 5위 싸움이 한층 가열됐다. 4·5위의 간격도 3~4경기차로 벌어졌다.


● 삼성, 다시 치고 나갈까?

장마가 끝나고 매미가 무섭게 울자 선두 삼성도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현재 후반기 성적은 13승6패다. NC는 11승8패, 넥센은 9승7패, 두산은 9승9패다. 삼성은 2위 NC와 3.5경기차로 벌렸다. 물론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그래도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위권과 5위권에 밀집대형이 형성됐다. 순위싸움이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반겼다. NC~두산~넥센은 3경기차 이내에서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 부진했던 장원삼과 타일러 클로이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더욱 탄탄해졌다. 구자욱이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박석민이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타격의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 NC-두산-넥센의 동상이몽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2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1위에 맞춰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부상선수들의 이탈이 많았다. 국내 선발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로테이션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 얻었다. 선두 삼성이 달아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고 밝혔다. 그 대신 2위는 양보할 수 없다. 지난해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경기감각을 키우는 데 플레이오프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두산은 선두 다툼을 포기하지 않았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의 복귀로 선발과 불펜 모두 호재를 맞았다. 삼성만큼 안정적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40여경기가 남은 막판 레이스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NC는 기동력과 작전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갖추고 있다.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외에 믿을 만한 국내 선발이 부족하지만, 임창민과 김진성이 지키는 불펜은 탄탄하다. NC 김경문 감독은 “승부처에선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도 큰 꿈을 그리고 있다. 8월에만 8승1패를 거두며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4강의 가을야구 참가는 점점 굳어지고 있다. 다만 저마다 다른 밑그림을 그리고 있어 결말이 궁금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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