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치타母 “생사 기로 선 딸… 인공뇌사 택했다”

입력 2015-12-04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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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치타母 “생사 기로 선 딸… 인공뇌사 택했다”

래퍼 치타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를 통해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한다.

5일 방송되는 ‘사람이 좋다’에서는 영락없는 26세 부산 아가씨 김은영, 치타의 반전 매력이 담긴 일상과 대세 가수가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치타는 일명 ‘센 언니’로 통하며 2015년 걸크러쉬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올 한해 ‘래퍼 치타’가 보여준 거침없는 래핑과 직설적인 화법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대중에게 생소한 힙합이라는 장르, 그중에서도 여자 래퍼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그는 그야말로 ‘핫’하다.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해야만 했던 무명시절을 지나 서울 살이 10년 만에 자신의 힘으로 집도 마련했다. 집에서 만난 치타는 영락없는 26세 부산 아가씨 김은영이다. 순둥이 같은 민낯에 고양이 세 마리를 알뜰살뜰 보살피는 천생 여자인 치타의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치타는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가수가 되고픈 딸의 꿈을 위해 엄마는 인공 뇌사를 선택했다. 엄마는 생존율은 희박하지만 장애 가능성이 그나마 낮은 인공 뇌사(혼수치료)를 택했다. 수술에서 깨어난 딸이 만약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딸은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치타의 엄마는 딸의 꿈을 위해 부산에서 식당 일을 해왔다. 그리고 딸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서 10년간 홀로 자취생활을 했다. 쉬는 날 없이 딸 뒷바라지하는 낙으로 살아온 엄마는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딸의 성화에 다니던 식당도 그만뒀다. 이제는 딸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는 은영이.

그는 어머니의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응원하기 위해 26년 만에 부모님의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를 다시 찾는다. 엄마의 곁엔 아빠는 없지만, 그 자리를 다 큰 딸 치타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무뚝뚝한 부산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진솔한 여행을 5일 오전 8시 55분 방송되는 ‘사람이 좋다]’에서 함께 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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