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니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주니오는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 원정에서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공동선두(9골)인 페시치(FC서울)와 김신욱(상화이 선화)을 바짝 쫓았다. 특히 페시치가 발가락 부상으로 이달 내 복귀가 불투명하고, 김신욱마저 중국 슈퍼리그 이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주니오로선 득점왕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니오는 “사실 오늘 같은 경우는 경기는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기쁘지가 않다. 나는 스트라이커다. 골을 많이 넣어야 팀이 쉽게 이기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자책했다. 이어 “김보경과 윤영선 등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 줬는데 내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주니오는 득점 기회를 놓칠 때마다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득점왕 싸움을 묻는 질문에도 비슷한 어조의 답변이 돌아왔다. 주니오는 “페시치의 부상 소식과 김신욱의 이적 뉴스를 모두 알고 있다. 다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내 우선순위는 득점왕이 아니라 팀 동료들과 성적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벨기에 등을 거쳐 2017년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데뷔한 주니오는 지난해 울산으로 건너와 3년차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2017년 12골, 2018년 22골로 매해 안정적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득점왕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과연 이타적인 ‘효자 외인’ 주니오의 2019년 레이스는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까.
창원|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