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병용. 사진제공ㅣSK 와이번스

SK 채병용. 사진제공ㅣ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베테랑 투수 채병용이 19년간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30일 은퇴를 선언했다.

채병용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SK는 채병용에게 해외 코치연수를 제안했고, 채병용은 2020년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채병용은 군산초~신월중~신일고를 거쳐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SK와이번스에 입단해 2019년까지 19년 간 SK와이번스 소속으로만 활약한 ‘원클럽 맨’이다.

2002년 51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한 그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2000년대 후반 ‘SK왕조’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KBO리그 총 15시즌 451경기에 등판해 통산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특히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무사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중추 역할을 했다.

두 번의 우측 팔꿈치 인대 수술로 인해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묵직한 구위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보직에 상관없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5년 SK와 FA 계약 협상 종료 후에는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며 구단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병용은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 SK에 입단해 많은 훌륭한 지도자들과 좋은 선후배를 만나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며 “항상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며 추억을 함께 만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환경에서 또 다른 인생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9년 동안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었다.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냈다.

한편 SK는 채병용이 해외 코치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020년 KBO리그 일정 및 연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별도의 은퇴식을 준비 할 예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