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파열음’ 정승원-대구, 올림픽 & 자산가치 위해 소모전 피해야

입력 2021-03-0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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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정승원.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가 시즌 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핵심자원인 정승원(24)과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정승원이 빠진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후 1무1패로 부진하다.

서로의 생각이 달랐다. 올해 양측의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정승원은 대구의 계약연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잔여기간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았다. 정승원이 전년 대비 2배의 연봉을 요구하자 대구가 거부했다. 조율 끝에 연봉은 합의점을 찾았으나 광고, 개인방송 등 축구 외적인 수익활동과 초상권 보장 등에서 또 제동이 걸렸다. 선수는 수익창출이 가능한 각종 채널을 간섭 없이 자유로이 활용하길 바라는 반면 대구는 외부활동보다는 축구에 매진해주길 바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연봉조정위원회는 4일 양측간 연봉 이견에 대해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기타 부분은 구단과 선수가 직접 해결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K리그 규정상 초상권은 구단의 몫이다.

정승원은 8일 연맹 조정위 서면 결정문을 전달받은 뒤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이내 이의를 제기해야 절차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충격적 이야기가 떠올랐다. 정승원이 십자인대 부분 파열과 목 디스크를 안은 채 2019, 2020시즌을 소화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구는 강력히 반발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는 팀 최고 자산이다. 뛸 수 없는데 무리하게 (정승원을) 출전시킨 적이 없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 장기적 큰 손실을 감수할 조직이 어디 있느냐”고 잘라 말했다.

굉장히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으나 양측은 아직 함께 하고 있다. 정승원은 팀 훈련에는 참가 중이고, 구단도 급여를 지난해 기준으로 정상 지급하고 있다. 재계약이 성사되면 인상분을 추가 지급한다.

다만 지금 상태에선 꾸준한 동행은 어려워 보인다. 이적료가 발생하는 올 여름이 그나마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다. 대구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울산 현대)의 사례처럼 어렵게 키운 선수를 적정한 보상 없이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것을 원치 않고, 7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뛰지 않는’ 선수를 중용하지 않는다. 결국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과 가치를 지키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다. 단단히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선 소모적 감정싸움을 이어가기보다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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