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 재조명

입력 2021-04-14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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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 재조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장트리오(장도연,장성규,장항준)는 '악마를 보았다 :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을 이야기한다.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리는 미궁의 연쇄살인 사건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24건, 1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은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정남규의 육성도 최초 공개된다.

2004년, 서울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5월의 어느 새벽, 한 여대생이 서울 보라매 공원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위태로워 보이던 그녀는 행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 도와주세요…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칼로 찔렀어요.”

여대생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고 심상치 않은 살인사건 발생에,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놀라운 정황을 포착했다. 인근지역에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6건’이나 더 있던 것이다.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을, 노상에서 칼로 찌르는 ‘잔혹한 범행’이었는데 그 이후에도 증거 하나 발견되지 않는 ‘미궁의 살인사건’이 수도권 전역을 휩쓸며 ‘연쇄살인’의 공포는 점점 커져만 갔다.

2006년, 서울 영등포구. 새벽의 적막을 깨는 괴성에 40대 장 씨가 잠에서 깼다. 아들이 있는 작은 방에서 비명이 들린 것이다. 한달음에 달려가 보니, 아들이 어떤 남자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놀란 장 씨는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고 남자는 생각보다 쉽게 제압되었다. 그는 30대에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사람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어리숙한 강도였다. 얼마 후 도착한 경찰들이 그를 호송차에 태우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범인이 갑자기 차창에 머리를 박으며 충격적인 말을 중얼거렸다. “ 아, 끝났네…. 천 명 죽일 수 있었는데…. ”

범인을 호송했던 형사는 그 순간, 그가 ‘단순 강도’가 아님을 직감했다. 수사 결과 드러난 강도의 정체는 바로 연쇄살인마였다. 그의 이름은 ‘정남규’. 그를 직접 면담했던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정남규를 국내 살인범 중 ‘가장 잔혹한 범죄자’로 기억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행 얘기를 할 때면 마치 ‘살인’을 ‘추억’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막 죽이고 싶은 살인 충동이 올라오고…. 참을 수가 없어요. (살인 후엔) 피 냄새도 좀 맡고…. 이 안에서 성취감 같은 게 쫙 다가옵니다. ”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정남규의 진술 영상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말들로 가득하다.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 김용명X이이경X조정치는 초집중과 경악의 연속이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찾은 인기몰이 중인 개그맨 김용명은 마치 ‘그날’에 직접 돌아간 듯 사건을 촘촘하게 분석해, 이야기 후반에는 ‘꼬꼬무 수사반장’이 되어 추리력을 뽐냈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꼬꼬무'에 누구보다 진심인, 배우 이이경이 재방문 하였다. 질문만 했다 하면 정답을 말해, 장성규는 혹시 제작진에 스파이를 심어 두었냐며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 친구로는 가수 조정치가 '꼬꼬무'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SBS를 찾은 조정치는 장항준 감독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에 푹 빠져 시종일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온 국민이 공포에 빠진 3년의 기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 6회 '악마를 보았다 :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은 4월 15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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