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낙원의 밤’ 엄태구 밝힌 #나체액션 #전여빈 #노잼일상 (종합)

입력 2021-04-14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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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낙원의 밤’ 엄태구 밝힌 #나체액션 #전여빈 #노잼일상 (종합)

배우 엄태구가 주연 영화 ‘낙원의 밤’ 개봉 소감을 전했다. 촬영 현장을 되돌아보며 함께한 동료 전여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4일 오후 1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엄태구의 영화 ‘낙원의 밤’ 화상 인터뷰. 이날 엄태구는 먼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일단 너무 신기하고 좋다. 다른 나라 분들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다”며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극장에서 다같이 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OTT를 통해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아직도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낙원의 밤’은 ‘신세계’ ‘마녀’ 등 누아르 장르 마스터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의 주연으로 나선 엄태구는 “주연으로 제안 받아서 놀랐다. 시나리오 읽으면서도 내가 많이 나와서 부담이 컸고 완성본에서도 내가 많이 나와서 민망했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극 중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되어 제주로 몸을 피한 범죄 조직의 에이스 태구 역을 연기했다. 실제 이름과 극 중 이름이 동일한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이와 관련해 그는 “캐릭터 이름이 태구라고 적혀 있어서 놀랐고 신기했고 재밌었다”며 “감독님께 ‘혹시 태구 역에 저를 생각했었냐’고 여쭤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나를 잘 몰랐을 때 쓴 대본이고 나중에 엄태구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엄태구는 “태구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서울 촬영과 제주도 촬영 사이에 텀이 있었는데 제주도 촬영하면서 서울 촬영분을 계속 복기하고 돌이켜봤다. 감정을 잃지 않으려 했다”며 “태구가 잃은 것에 대해 감정과 순간을 계속 기억하고 몸 안에 가지고 있으려 노력했다. 너무 밝게도, 너무 어두워도 안 될 것 같아서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캐릭터를 위해 9kg 증량한 그는 “얼굴의 느낌만으로 태구의 서사가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삶의 찌듦과 지침, 조카에 대한 걱정 그런 것들을 품 안에 담고 연기하려고 했다. 외적으로는 피부도 스킨과 로션만 바른 채 거칠게 뒀고 메이크업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 엄태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으로 사우나 액션과 차량 액션을 꼽았다. “쉽지는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했다”는 엄태구. 나체로 소화한 사우나 액션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부끄러웠고 시간이 흐를수록 외로웠다. 진짜 습하고 더웠는데 스태프들은 옷을 입고 있었다.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하신 게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내부 액션은 함께 무술 팀이 정말 리얼하게 받아주셨고 고생도 많이 하셨다. 그 분들의 노력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엄태구는 기존 누아르와의 차별점으로 전여빈을 꼽으며 “정통 누아르를 지키면서도 전여빈 배우가 맡은 재연이 들어오면서 신선하고 새로움이 가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여빈과 영화 ‘밀정’ 때 잠깐 마주쳤는데 대화는 못 나눴다. ‘죄 많은 소녀’ 개봉 당시 전여빈에 대해 ‘연기 괴물’이라는 기사를 봤다. 어떻게 연기했기에 그렇게 불리나 궁금했는데 작품을 보니 맞는 표현이었더라”며 “첫 촬영 때 많이 떨렸고 긴장도 했지만 감독님 덕분에 많이 가까워졌다. 감독님이 매일 불러내서 뭘 자꾸 사주더라. 덕분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고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고 전여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에서 제주도에서 무기상을 하는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재연 역을 연기하며 엄태구와 호흡을 맞췄다. 그간 누아르 단골손님이었던 아저씨와 소녀, 남녀의 멜로 등과는 다른 신선한 케미스트리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엄태구는 “극 중 태구는 재연을 보면서 누나와 조카도 생각나고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는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태구가 재연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횟집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며 “재연과 멜로의 부재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전여빈 배우와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연기 외적으로는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라는 엄태구 “촬영할 때 그날 연기가 만족스러우면 차에 탈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평소에는 정말 재미없게 집에 있는다. 촬영이 없으면 심심하게 일상을 보낸다. 취미도 없고 정말 별 볼 일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삶의 활력소는 반려견 엄지. 엄태구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엄지 영상을 보면서 히히덕거리며 웃곤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관심 있는 예능으로는 ‘동물농장’을 꼽았다. 엄태구는 “‘동물농장’ 애청자”라며 “‘동물농장’에서 불러주시면 나가보고 싶다. 동물들과 함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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