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더비 현장] 서울이랜드, 레안드로 결승골로 FC서울에 1-0 승리

입력 2021-04-14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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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4년 창단하고 2015시즌부터 K리그에 참여한 서울이랜드의 당초 목표는 ‘2년 내 승격’이었다.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1부 진입으로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꿈꿨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홈구장인 서울이랜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FC서울과 강남·북을 오가는 라이벌전을 머릿속에 그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성적도 하향곡선이었다. 첫 해 K리그2(2부) 4위를 마크하며 겨우 체면을 세웠지만, 이듬해 6위와 2017년 8위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거창한 구호는 오간 데 없고, 승격과는 거리가 먼 불명예만 남았다.

서울이랜드를 일으켜 세운 지도자는 정정용 감독이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정 감독은 서울이랜드의 끈질긴 요청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정 감독 덕분에 서울이랜드는 다시 살아났다. 지난 시즌 5위를 마크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 6라운드까지 2위에 올라 승격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서울이랜드가 승격에 앞서 소원을 푼 것은 FC서울과 맞대결이다. 양 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마주쳤다. 창단 7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서울 더비’다. 경기 전 정 감독은 “더비의 스토리를 만드는 자리에 있는 게 영광스럽다”며 “90분 동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FC서울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리그 3연패다. 게다가 박주영,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FC서울은 저력의 팀이다. 서울 더비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FC서울 박진섭 감독은 “서울이랜드에 대비해 3백을 준비했다”며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경기는 기대와 달리 화끈하진 않았다. 양 팀 모두 수비를 두껍게 서면서 공격 숫자가 적다보니 위협적 장면은 많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 서울이랜드의 공격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전반 41분 이건희의 오버헤드킥은 그나마 골과 가장 가까웠다.

후반 들어 FC서울은 수비수 홍준호를 최전방으로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홍준호는 후반 14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드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승부는 후반 39분 갈렸다. 서울이랜드 곽성욱의 왼쪽 코너킥 때 문전에서 한 번 바운드된 볼을 김진환이 머리로 연결했고, 이를 후반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가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이 한 방으로 서울이랜드는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치고 창단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더비의 승자가 됐다.

상암|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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