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 역풍” 남양유업, 불매운동 재점화

입력 2021-04-18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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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과에도 제품 불매선언 잇따라
2012년 대비 시가총액 63.67% 줄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남양유업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선언하는 소비자가 잇따르고 있다. 8년 전인 2013년 ‘대리점 갑질’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종합하면 소비자들은 이번 남양유업의 행태를 코로나19 사태 속 불안심리를 이용한 상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과장도 정도껏 해야지. 이 시국에 코로나19를 건드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갑질 이후부터 남양은 무조건 패스다. 잊을만하면 본색을 드러내니 꾸준히 불매한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믿고 거르는 남양”, “남양유업 커피믹스 구매 취소” 등도 눈에 띄었다.

8년 간 남양유업을 향한 소비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회사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남양유업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2012년 말(7209억 원)보다 4590억 원(63.67%) 줄어든 26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남양유업 보통주 주가는 94만2000원(2012년 12월 28일 종가)에서 32만6500원(16일 종가)으로 65.3% 하락했다.

실적 역시 곤두박질 쳤다. 매출액은 2012년 1조3650억 원에서 지난해 9489억 원으로 30.5% 줄었고 영업이익은 637억 원에서 -771억 원, 순이익은 610억 원에서 -53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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