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승부-늘어난 삼진’ 삼성 원태인 “야구가 더 재밌어졌어요”

입력 2021-04-20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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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1)은 ‘2021 신한은행이 SOL KBO리그’에서 눈부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개막 이후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ERA) 1.00을 올리고 있다. ERA와 탈삼진(25개) 부문에선 당당히 리그 선두다.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7이닝 무실점과 더불어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또 다시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각기 한 차례씩 작성하는 등 쾌조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산뜻한 출발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원태인은 비 시즌 동안 많은 땀방울을 쏟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중반 이후 8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지난겨울 훈련방식부터 장소까지 여러 부분에 걸쳐 변화를 꾀하며 한 단계 성장하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또 슬라이더를 새로 장착하는 등 구종 다양화에도 힘썼다.

그뿐이 아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에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포수 강민호와 상의해 우타자의 몸쪽으로 좀더 정확하게 공을 던지기 위한 훈련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때문인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선 결과가 신통치는 않았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우타자 몸쪽으로 제구가 뒷받침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음을 어느 정도 확인한 덕분이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 새 시즌에 돌입하자 거듭해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의 구속도 향상됐다. 지난해 가장 좋았을 당시와 비교하면 최고 구속에선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평균 구속은 시속 2~3㎞ 정도 더 나오고 있다. 새로 장착한 슬라이더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헛스윙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원태인은 2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 앞서 “지난해 시즌 초반에 비해 WHIP(이닝당 출루허용) 등 세부지표가 상향됐고, 삼진이 늘었다. 새로 장착한 슬라이더 효과도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원래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닌데 헛스윙 삼진이 자주 나오니 야구가 더 재밌어졌다”며 “두 자릿수 승도 좋지만 승리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지난해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QS를 늘리는 게 목표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하고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 탈락이 동기부여가 됐다. 올림픽이 연기된 뒤 예비엔트리부터 들어가 살아남아보자고 각오했다. 이제 3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출전 욕심은 있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집념도 드러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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