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인터뷰] 돌아온 두산 강승호, ‘아침 만원버스’에서 얻은 깨달음

입력 2021-05-0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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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승호.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두산 베어스 강승호(27)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인 2019년 4월 음주운전사고를 낸 탓에 그해 4월 14일부터 그동안 1·2군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KBO로부터 받은 90경기 징계가 6일 해제됐기 때문이다.

두산은 징계가 해제되자마자 강승호를 1군에 호출했고, 이날 선발 라인업(8번타자 2루수)에도 올렸다. 내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카드였기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2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했기에 시범경기와 4차례 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게 전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뭔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뛰는 모습을 봐야 한다”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4월 한 달간 야구를 떠나 정말 많이 반성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그만큼 커졌다”며 “많이 준비하다 보니 한 달이 금방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전감각은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면 확실히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음주운전이라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인사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로 큰 사고였다. 그에 따른 비난은 당연했다. 강승호는 징계기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봉사활동 180시간의 KBO 징계를 일찌감치 마쳤다. 전 소속팀 SK가 임의탈퇴 조치를 해제한 것도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만원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오가며 깨달음을 얻었다. “아침에 일찍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느꼈다. 아침 6시~7시에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었다”며 “버스로 1시간 거리였는데,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이 반성했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도 커졌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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