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썸’에서 ‘파트너 체인지’까지 파격

입력 2021-05-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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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프렌즈’가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채널A

연애 예능프로그램들, 방송·유튜브서 새롭게 진화중

썸으로 발전한 ‘프렌즈’커플 화제
‘체인지 데이즈’도 벌써 호기심 자극
‘찐한친구’ 김해준·이은지 묘한 설렘
OTT 강세 흐름속에 갈수록 존재감
설렘과 재미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면 ‘연애 예능’이 답이다. 2008년 연예인들의 가상 연애를 내세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후 명맥을 이어온 연애 예능프로그램이 최근 방송가와 유튜브를 무대로 활용하며 더욱 다양해지고 파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프렌즈’,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유튜브 콘텐츠 ‘찐한친구’ 등이다. 저마다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남녀 출연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썸’을 핵심 시청 포인트로 내세운다.

‘커플 바꾸기’부터 ‘우정 썸’까지
12일 종영한 ‘프렌즈’는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하트시그널’의 역대 출연자들이 다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이들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서로 우정을 다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가운데 ‘썸’의 관계로 발전한 오영주·김현우, 김장미·이기훈 등이 화제를 이끌었다. 제작진은 사랑을 비롯해 우정, 직업관 등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요소를 균형 있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기반삼아 관련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별을 고민하는 세 쌍의 비연예인 커플이 일주일간 제주의 한 숙소에 함께 머무는 과정을 담아 18일부터 공개하는 ‘체인지 데이즈’는 파격을 선택했다. 출연자들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하는 모습으로 이미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절친한 개그맨 선후배 사이인 김해준과 이은지는 유튜브 계정 ‘스튜디오 플래닛’의 ‘찐한친구’로 요리와 발레 등 다양한 취미를 함께 하면서 우정과 ‘썸’을 오가고 있다. 각각 ‘부캐’(제2의 캐릭터)인 ‘최준’과 ‘길은지’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이들이 묘한 설렘을 자극해 많게는 200만 조회수까지 얻을 만큼 인기다.

꾸준한 수요·OTT 포맷에 ‘딱’

이처럼 계속 진화해가는 연애 예능프로그램은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더욱 드러낸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2011년 SBS ‘짝’ 이후 현재까지 쌓인 마니아 시청층 덕분에 손쉽게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OTT가 남녀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더 실감나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티빙 등도 관련 소재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작위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지만, “많은 시청자가 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체인지 데이즈’의 연출자 이재석 PD는 12일 “데이트 장면 등은 구성의 일부일 뿐이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행복과 사랑의 정의를 끌어내는 게 기획의도”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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