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손정의 ‘야놀자 1조 투자설’…진짜 美 나스닥 가나

입력 2021-07-1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영국 매체 “비전펀드, 야놀자 1조 투자”
투자배경으로 中기술기업 규제 꼽아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여행레저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 대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형투자설이 또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9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벤처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야놀자의 지분 10%를 8억7000만 달러(약 1조 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와 관련해 “현재 야놀자에 대한 투자논의가 막바지 단계”라며 “다음 주쯤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야놀자가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정의 회장의 야놀자 투자설은 이미 5월 말에 한 차례 등장했다. 당시에도 비전펀드가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책정해 1조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관련업계에 퍼졌다. 하지만 야놀자 측은 곧바로 투자설에 대해 “관련 협의도 없었다”며 공식 부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전펀드 측이 협의 과정에서 요구한 기밀유지협약(NDA) 때문에 야놀자가 계약 성사 전까지 부인하는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中 기술기업 규제로 한국 반사이익”

비전펀드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소프트뱅크가 28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450억 달러를 출자한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털(VC)이다. 손정의 회장은 그동안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 아이유노미디어, 뤼이드 등 여러 한국 벤처에 투자했다. 특히 쿠팡에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3조3543억 원을 투자했고, 쿠팡은 이를 기반으로 미국증시에 상장해 대박을 터뜨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소프트뱅크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 규제를 꼽았다. 이 매체는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를 했던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아 주가가 폭락한 사례를 들며 “비전펀드가 다른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05년 출범한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억8000만 달러(206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