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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다수의 밀접접촉자가 발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20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설정돼 있어 연기되는 경기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총 30경기다. KBO는 이 경기들을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해 3월말 개막 예정이던 프로야구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일정을 뒤로 미뤘다. 팀들은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해야 했고, 5월에서야 늦은 개막을 맞았다.
리그가 개막한 이후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에선 한 차례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페넌트레이스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경기도 예정대로 펼쳐졌다. 올해는 1군 선수단에서 몇 차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나왔지만, 엔트리를 교체한 뒤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해왔다.
KBO 이사회는 최근 전국적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1군 선수단 내에 확진자를 비롯한 밀접접촉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일정기간 리그를 쉬는 편이 안전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날(11일) 긴급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선 다소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고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이사회가 결국 리그 중단을 의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