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확진 경로 스스로 공개는 규율 안 해”…NC 확진자, 언제까지 침묵할까

입력 2021-07-14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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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파크.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멈춰 섰다. 리그 구성원 모두가 변수와 마주했는데 NC 다이노스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확진 경로? “방역당국 조사 기다린다”

KBO 이사회는 12일 전반기 잔여 일정 순연에 합의했다. 하루에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시국에 야구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NC 선수 확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얽혀있다는 소문이 이사회 이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야구계 전반에 퍼졌던 흉흉한 소문은 13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NC 확진자 3인을 포함한 선수 4명이 외부인 2명과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NC는 이에 대해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답으로 일관 중이다. 백신접종 여부 등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항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기준 5인 이상이 숙박시설 객실 하나에 모이는 건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지침에 어긋난다. 또 경기 후 단체 회식 금지를 명확히 규제한 KBO 매뉴얼에도 위배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구단은 물론 선수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의 정보를 외부인이 발설하는 것은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이지만, 스스로 입을 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셀프 공개는 문제없다, 상식과 법리 모두의 인정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 최승호 사무관은 14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본인이 스스로의 확진 여부를 포함한 개인정보 공개에 관해 규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익명의 야구계 관계자 역시 “자신의 관련 정보 공개는 법률이 아닌 상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여럿 있다”며 NC의 태도에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다. 13일까지 국내 확진자 수가 17만 명을 돌파했다. 불미스러운 경로로 감염된 것이 아니라면, 코로나19 확진을 터부시하는 시선은 사라졌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은 자신의 확진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13일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국회의원 중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연예계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수두룩하다. 이들 대부분 소속사를 통해 이 사실을 발 빠르게 알려왔다.

“이름이 알려졌잖아요. 책임감이 있죠”

14일 연락이 닿은 A 연예기획사 핵심 관계자는 “올해 소속 아티스트가 확진된 사례가 있다. 소속사 차원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알렸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조금 더 철저한 방역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공인’까진 아니어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물론 해당 아티스트 역시 이에 적극 동의했다. 프로야구선수라고 다를 바 없다. 심지어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명인으로서의 책임감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확진 사실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 구단도, 리그 사무국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로 KBO리그 40년 역사 최초의 시즌 중단을 야기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팬들과 동업자들 앞에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게 먼저다. 반대로 알려진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명백하게 밝힐 권리 역시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지금 확진된 개인을 온전히 보호하지 못한다. 칼자루는 스스로가 쥐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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