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민규, 전북행 초읽기…K리그 최고 ‘빅딜‘ 성사 단계

입력 2021-07-16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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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윙 포워드 송민규(22)의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됐다.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로 향한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6일 “송민규가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과 선수의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가 이적료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가운데, 선수도 오랜 고심 끝에 전북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적시장 관계자도 “연봉과 수당 등 세부 조율은 전부 마무리됐고 막판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 유력하다.

정확한 송민규의 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20억 원 선에서 몸값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금액은 포항이 선수가 국내 이적을 하게 될 경우를 위해 구단 내부적으로 책정한 액수로 최근 보기 드문 최고의 ‘빅딜’이 성사됐다.

프로 4년차인 송민규는 실력이 완벽히 검증된 자원이다. 2018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첫 시즌을 2경기 출전으로 마감했으나 그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렸고 지난해 27경기에서 10골·6도움을 몰아쳤다. 올 시즌도 멈춤 없이 16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켜 포항의 전진에 일조해왔다.

K리그 현장을 꾸준히 방문하며 선수 발굴에 나선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송민규를 놓칠 리 없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에서 개최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잔여경기를 위해 차출시켰고, 6월 9일 스리랑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6월 13일 레바논전에도 출격했다.

도쿄올림픽 시상대를 꿈꾸는 올림픽대표팀의 김학범 감독도 지난해 10월 A대표팀과 스페셜 매치에서 송민규를 점검한 뒤 최종 엔트리(22명)에 승선시켜 올림픽 장도에 올랐다.

당연히 모든 국내 팀들이 군침을 흘린 가운데 전북도 꾸준히 송민규를 눈여겨봤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적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전북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20대 초반의 특급 자원이 필요했고, 송민규를 점찍었다.

물론 이적 작업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포항에는 6월 말 여름 선수이적시장에 앞서 전북이 매력적인 조건의 공식 제안을 했으나 선수 설득은 또 다른 문제였다. 송민규는 국내보다는 해외, 특히 유럽 진출을 희망했는데 독일과 벨기에 등지에서 영입 의향 레터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조건이 문제였다. 포항도 팀 최고의 에이스를 헐값에 내줄 순 없었다. 최대 100만 유로(약 13억5000만 원) 이상의 조건이 나오지 않았다. 최근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포항은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북의 제안은 포항 입장에선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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